‘범생이’ 청소년들 도깨비 변신

세태풍자극 ‘도깨비들의 물장사’ 의정부예술의전당 내일 공연

전형적인 초겨울이었다. 불어 오는 바람들마다 예리한 삭풍이었다.

하지만 의정부예술의전당 한켠에선 계절이 비껴갔다. 매일 오후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몸짓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다소곳한 ‘범생’들이지만 이곳에만 오면 몸안에 감추고 있던 ‘끼’들을 마음껏 발산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도 비지땀들을 흘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토요일 주 2회 2시간씩 진행한 청소년음악극 워크숍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이처럼 화끈하게(?) 11월을 보내고 있었다. 시작은 지난달 9일부터였다.

이들은 15회의 수업을 통해 춤, 연기, 노래 등 부분별 전문강사로부터 배우로서의 기본 발성부터 호흡 및 몸짓 연기까지 두루 체험지도를 받았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함께 하면서 한편의 공연을 완성해왔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학교에서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까지 참여해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창조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무슨 까닭으로 이처럼 땀을 흘렸을까?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지역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부와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음악극 아카데미 첫번째 매듭마당 ‘도깨비들의 물장사’ 공연이 오는 27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극은 청소년 참가자 9명이 도깨비로 변신, 인간 세상으로 출현해 겪게 되는 고초와 해프닝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와 문제점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풍자극으로 도깨비라는 인물을 빌어 희화화시켜 보여준다.

도깨비들의 안무는 지역문화인 ‘양주별산대놀이’의 탈춤을 그대로 빌어와 전통연희극의 풍미까지 선사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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