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를 대하는 두 모습의 시의원

이승환 <제2사회부/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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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회가 지난 26일 130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5일간의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 일정에 들어갔다.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 대민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집행부는 행정감사를 앞두고 처음에는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시의원들이 너무 많은 행감자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감이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난 28일 집행부는 긴장을 푸는 모습이 역력했다. 시의원들이 의욕만 앞섰지 사안의 본질을 예리하게 파고들거나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하거나 형식적인 질문만 던져놓고 대답은 듣는둥 마는둥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 너무 무성의 했다. 주민들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준 의무이자 권리를 가볍게 보고 행동하는 것같아 유감이다.

시의원 입장에서는 결석과 잦은 이석에 대해 이유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토록 하는 중요한 행정사무감사이기에 어떤 이유도 이에 반할 수는 없다.

일부 상임위는 의원들 반 이상이 자리를 뜬 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곤 한다. 이런 상태의 행정사무감사는 안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뽑아준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일부 이런 자질없는 의원들 때문에 주민들은 실망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행감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는 시민단체의 말이 귓전을 울린다.

이와반대로 핵심적인 질문과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질문으로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특히 밤을 새워 준비한 의원들의 송곳같은 질문으로 집행부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들 노력하는 몇몇 의원들 때문에 그나마 고양시의회가 발전해 나가는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승환 <제2사회부 고양> ls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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