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재단)이 고양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요구한대로 제출하지 않아 지탄을 받고 있다. 재단은 고양시가 200억여원의 출연금 예산을 투입,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재단에 대한 감사는 철저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재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재단에 대해 공연물 계약과 공연 등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등 부정적인 말들이 많았다. 공연에 대한 계약과 거래에 대한 악성 소문은 알만한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혹자는 극단적인 말로 재단이 비리의 복마전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재단이 비판을 받는 까닭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무엇보다 투명하지 못한 계약 때문이 아닐까. 문화·예술계에선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계약 뒤에 뒷돈이 오간다는 떠도는 말들이 단적인 예다.
시민들의 혈세인 출연금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재단. 그런데도 감사를 외면한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특히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산 운용과 실태 조사에 대해 재단은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의원들은 “감사 14일 전 요구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도 충분한 설명 없이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추후 자료 요구에 제출한 서류들도 요구한 내용이 상당 부분 빠져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자료 준비의 검토 시간 부족 등으로 심도 있는 감사를 하지 못했다는 게 의원들의 지적이다.
아무튼 재단이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옳은 자세가 아니다. 고양시의회의 성실한 감사의지를 무력화시킨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재단이 고양시의회의 감사에 충실히 임하는 건 시민들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ls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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