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자원봉사센터 ‘침술봉사단’
평균 나이 60세. 회원수 13명. 인천시 연수구자원봉사센터 ‘침술봉사단’(회장 김영애)의 이력이다. 얼핏 보면 봉사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거창하지도, 모양새가 화려하지도 않지만 이들은 어딜가도 대환영을 받는다. 침술 봉사단이 이처럼 환대를 받는 것은 ‘타인을 내 자신처럼 여기자’는 인간애가 회원 각자의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환갑을 훌쩍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두가 20대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과시하며 몸이 불편한 인천지역 노인들을 위해 연일 발로 뛰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김영애 회장(62)을 비롯한 13명의 회원들이 자원봉사센터에 정식으로 등록했지만 이들의 봉사활동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침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김 회장은 공인기관의 교육과정과 독학을 반복해 가며 침술치료를 익혔고, 이때부터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함께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아픈 노인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매주 2차례에 걸쳐 인천 영락원과 영락전문요양원을 찾아 수백여명의 노인들에게 뜸과 부항, 침술봉사를 펼치는 한편 자원봉사의 날 행사 등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무료 봉사를 하고 있다.
홀몸노인 P씨(61·여)는 “이제껏 몸의 질병보다도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고통이 더 큰 병이었다”며 “그렇지만 때로는 오누이같이, 때로는 친구처럼 찾아와 말을 걸어주는 이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마냥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여전히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겸손해 한다.
“늘 최선을 다해야지 하면서도 뒤볼아보면 언제나 아쉽기만 하다”는 김 회장은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봉사활동에 회원수와 단체규모가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소임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일 열린 ‘2007 인천시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인천시의회 의장상을 받는 이들의 모습이 유독 빛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황신섭기자 hs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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