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송산지역에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영상 기술 중심의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주축을 이루는 대단위 복합 리조트가 건설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경기도 김 문수 지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장들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 사업컨소시엄 기업 대표들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측의 발표에 의하면 약 470만㎡에 달하는 부지에 2012년까지 총투자비 2조9천억원을 투입하여 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한다고 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조성단계에서 4만9천명의 고용창출과 5조2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완공 후에는 5만여명의 일자리와 2조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 그리고 연간 약 1천900억원의 조세 수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효과라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이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까지도 일부 해소시켜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90년부터 시작된 국제적인 테마파크 유치는 수많은 뒷말만 남긴 채 공수표만 남발되어 이해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의 신뢰는 추락해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극복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다. 먼저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지를 중심으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최소한 2천만명 이상이 상주하는 시장 규모를 갖추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이만한 규모를 갖추기가 불가능하다. 지방에서는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는 테마파크의 사업특성상 부지 가격 조건을 만들기가 어렵다. 테마파크는 초기에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지속적인 운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파급효과를 누리는 인프라적 성격의 사업이므로 과다한 부지매입비는 사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천연적인 관광자원이 빈약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제대로 지켜오지 못한 우리의 경우는 인위적인 시설이라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투입되는 자금 자체가 장기적인 성격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현실에서는 이러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전제조건들이 있다. 위치는 수도권이기 때문에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지가격이 문제이다. 이는 외국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응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관광자원과 국제적인 인지도가 앞선 일본의 오사카시, 프랑스 정부, 홍콩정부의 과감한 사업지원과 부지에 대한 지원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함께 대외적인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과연 우리는 공무원들이 두려워하는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도 있는 부지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첫 번째 난제일 것이다. 두 번째는 외자유치에 매달리는 문제이다. 외국 정부나 지자체들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테마파크 유치사례를 보면 직접 투자된 경우보다 브랜드유치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사업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어 안정적인 운영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나 자자체는 브랜드파워를 별로 인정하지 않고 직접투자냐 아니냐에 매달리는 경향을 보인다. 제조업에서는 직접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조업들은 생산과 관리의 자동화 등을 통하여 고용이 과거처럼 활발히 일어나기가 어렵다. 제조업과 비교하지 말고 소프트 산업의 특성과 인프라적 성격의 사업 속성을 잘 이해하고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이나 투자기관들이 대형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자금력으로 해결될 수 있어 오히려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매년 늘어만 가는 서비스수지 적자와 관광인프라 확충이라는 거시적인 점과 고용창출과 문화산업과 관련한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각하여 중앙과 지방정부, 기초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국수주의적 시각을 탈피하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수 있도록 사업주체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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