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4명, 교사 체벌에 가출

안산시 관내 모 중학교 여학생 4명이 ‘화장을 하고 다니는 등 문제가 있다’며 해당교사에게 체벌을 받자 ‘체벌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집을 나간 뒤 5일째 연락이 안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관할 안산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서 교육당국의 학생지도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안산시 A중학교와 학부모 및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B모양(15) 등 4명이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C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았다.

그러나 체벌을 받은 학생들은 체벌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체벌받은 당일 친구들에게 “우리는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가겠다”는 말을 남긴 뒤 5일째 연락이 안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하지만 안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집을 나가 5일 동안 돌아오지 않고 경찰에 가출신고까지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 했는데도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대통령 선거때문에 행사가 많아서”라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B양 등은 남긴 글을 통해 “우리의 잘못을 알고 있고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다 알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우리를 체벌 하는거면 나도 당연히 받지 근데 그게 체벌입니까…”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B양 등은 “체벌한 C교사가 자신들이 화장을 하고 다닌다며 교실에 있던 걸레로 얼굴을 닦았고 그 걸레에는 아세톤이 묻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여자아이들이라 하루하루가 위험하다는 거 누구보다 선생님들이 잘아실 것”이라며 “어떡하면 좋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들이 1학년 학생들을 불러 용돈을 빼앗았으며 화장까지 하고 다녀 지도 차원에서 체벌을 가했으나 학생들 주장과는 다르다”며 “가출한 학생들 반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심하게 체벌한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걸레가 아니라 얼굴의 화장을 지우기 위해 교실에 있던 수건에 물을 묻혀 닦아 줬고 매니큐어를 지우기 위해 아세톤으로 손톱을 닦아 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학교측은 가출한 학생들과 연락이 되는 학생이 있어 함께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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