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멜로영화 '기다리다 미쳐'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와 여자친구를 남겨두고 입대한 남자 커플 네 쌍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기다리다 미쳐'가 감독 데뷔작인 신예 류승진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장희진, 데니안, 유인영, 김산호, 손태영, 장근석, 한여름, 우승민 등 신인급 배우들이 대거 주연으로 출연했다.
서로 다른 네 쌍의 커플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6년 연상연하 커플인 효정(손태영)과 원재(장근석), 동갑내기 대학생 '닭살커플' 진아(유인영)와 은석(김산호), 코믹 캐릭터의 부산 커플 비앙(한여름)과 욱(우승민), 인디밴드 선후배 사이인 보람(장희진)과 민철(데니안)이 그들이다.
'실미도'나 '공동경비구역 JSA' 등 군대를 소재로 한 상당수 영화들이 군대의 어둡고 무거운 측면을 다룬 반면 '기다리다 미쳐'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끌어들여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냈다.
그다지 품위 있어 보이지 않는 제목이나 지명도가 높지 않은 주연배우들, 경험이 일천한 신인감독 등 영화의 외형은 크게 주목할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섬세하고 현장감을 살린 연출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청춘커플들의 연애담을 재기발랄하고 실감나게 그려내 꽤 괜찮은 데이트용 무비로 만들어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상당한 공감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연출 의도 자체가 인간관계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탐색보다는 그냥 가볍게 보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나름대로 무가치한 영화는 아니라고 느껴진다.
우려를 품게 만들었던 신인급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비교적 자연스럽고 무난한 편이다.
특히 얌전하고 내성적으로만 보였던 보람이 짝사랑하는 민철을 찾아가 군대 부근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연출하는 멋쩍은 상황극은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군대에 간 남자친구의 친구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진아의 행동도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을 듯.
1월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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