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워서’ 29~30일 성남서
지난 6월 의욕적으로 시도한 미국 4대 도시(뉴욕 시카고 워싱턴 LA) 투어에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 우리시대 최고의 가객(歌客) 장사익. 그가 오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송년 콘서트 ‘사람이 그리워서’를 준비했다.
길을 가다가 노래를 들으면 노래 부른 이가 누구인지 묻고 기억하게 만드는 소리꾼, 유연하고 감칠 맛나게 가슴을 파고 드는 특유의 목소리로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국악과 팝,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세계를 소화해 내며 독특
한 해석과 국악풍의 거침없이 내지르는 자연스런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의 살아있는 노래, 인간적인 노래, 감동적인 노래들이 그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펼쳐진다.
촌부의 텁텁한 흙 냄새가 묻어나고 사람 사는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그의 목소리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슴 속에 묻혀있던 음악을 끄집어내 구성진 목소리로 토해내는 그의 소리에서 관객들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또 자연과 함께하는 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과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지난해 발매된 5집 앨범 ‘사림이 그리워서’와 동명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5집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데뷔 13년을 보내는 그만의 성숙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정겨운 시골장의 풍경을 담은 5집 타이틀곡 ‘사람이 그리워서’를 중모리장단의 소리북에 얹어 구성지게 풀어내고 ‘무덤’ ‘자동차’ 등 전형적인 장사익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곡들과 그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수록곡들을 부른다. 또 생을 마감하는 노인의 여정을 아름답고 처절하게 그린 미당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5집의 대표곡인 ‘황혼길’은 특유의 창법으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듯한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허허바다’, ‘희망한단’, ‘여행’ ‘민들레’ ‘아버지’ ‘찔레꽃’ 등 자신의 대표곡들은 물론 2부에서 ‘삼식이’ ‘봄날은 간다’ ‘검은 상처의 블루스’ ‘동백아가씨’ ‘대전블루스’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그만의 곰삭은 목소리로 풀어낸다.
기타리스트 정재열, 피아노 최장현, 트럼펫과 하모니카 최선배, 베이스 이원술, 드럼 Ben Ball을 비롯 모듬북과 각종 타악기, 해금, 클래식 아카펠라그룹 ‘솔리스츠’까지 새롭게 진용을 구성한 세션과 코러스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깊어진 장사익의 음악세계를 풍성하게 뒷받침한다.
29~30일 오후 5시. VIP석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02)548-448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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