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바보상자인가?
爭 點 討 論
시사쟁점 등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코너. 정보의 바다에서 알짜만을 건져 올렸죠. 어때요? 벌써 빠져들고 싶죠? 뭘 망설여요. 그럼 빠져봅시다!!
TV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누구도 선뜻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TV가 발명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TV는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니, TV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다시 TV를 켜고 TV 속 세상에 빠져듭니다. TV 중독으로 인한 문제들이 심각해지면서 TV 안보기 운동도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TV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이로움도 많습니다. 뉴스와 드라마, 스포츠와 오락 프로그램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TV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에게 TV는 어떤 존재일까요? 정말 TV는 사람들의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바보상자일까요,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보물상자일까요?/김인규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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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TV를 좋아하세요? 혹시 TV 중독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요? 사람들은 흔히 TV를 ‘바보상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TV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TV 없는 세상에서 생활할 수 없는 걸까요?
TV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1. TV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봅시다.
개인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
2. TV가 우리 생활에서 갑자기 사라진다면, 여가시간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해봅시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부터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TV를 보며 생활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 TV는 항상 켜져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TV는 흔히 거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V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고 TV를 보며 가족들은 대화를 나눕니다. TV 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TV가 우리 생활에서 사라졌습니다.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TV를 볼 수가 없습니다. TV가 사라져버려, TV 방송국도 존재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TV가 사라지고 난 뒤, 개인과 사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TV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폭넓고 다양합니다. 그만큼 TV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TV는 현대인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을까요? 아니면 현대인의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바보상자일 뿐일까요?
사례Ⅰ. TV라는 영상매체는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퇴보시킨다!
Yes / (TV는 바보상자)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영상매체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지적 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독서는 노력과 집중, 주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가 깊어지고 감성도 발달시킨다. 눈앞에 펼쳐진 영상을 보는 대신 머릿속으로 텍스트의 개념을 짚어보거나 주어진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매체인 TV는 두뇌를 활용할 여지를 없애고 시각과 청각의 감각만으로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든다.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도 없다. TV는 두뇌활동을 자극하기보다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기관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지적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TV방송국들이 주된 수입원인 광고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시청률에 목매고, 지적인 사고를 요하는 프로그램보다 스타들을 내세워 알맹이 없는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다. 결국 TV 시청 시간이 늘어날수록 비판적 사고능력이 퇴보하고 수동적인 태도가 습관화될 수 있다. 현대인들이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신문 읽기나 독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람들의 사고능력을 퇴보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No / (활용하기 나름)TV가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퇴보시킨다는 것은 일부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과장되게 부각시킨 주장에 불과하다. TV가 독서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지만 독서의 인지발달 효과에 준하는 지적 자극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선 TV는 대량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각종 정보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에 대한 판단, 주장의 정립, 비판의식 등 여러 측면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교육방송을 통한 학습 효과 역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TV는 독서에서 주기 힘든 다른 측면의 지적발달을 돕기도 한다. 요즘은 IQ 뿐만 아니라 감성지수(EQ)나 네트워크지수(NQ)도 중요한 지능으로 부각되는데 TV는 이러한 지적 영역을 자극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드라마나 각종 리얼리티 쇼는 다양한 출연자들이 벌이는 복잡한 인간관계로 시청자를 자극하다. 스토리 전개나 인물의 성격,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 등을 보면서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더 잘 감지해 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오락 프로그램도 유익한 점이 있는데,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유머 감각을 배울 수 있고 문화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다.
사례Ⅱ. TV는 가족 간 대화의 기회를 빼앗아 가족관계를 소원하
게 만든다!
사례Ⅲ. TV는 여가시간을 왜곡하고 획일화된 문화를 조장한다!
사례Ⅳ. TV는 물질주의를 심화시키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무관
심을 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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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대중화로 TV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설명하기 힘들 만큼 폭넓고 다양합니다. 토론에 앞서 TV라는 대중매체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TV가 지니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1.TV는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TV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가미해 사랑을 받아왔어요. TV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여가수단 중 하나가 되었죠. TV를 통해 뉴스와 상식, 각종 정보를 접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등 이제 TV는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상이에요. 또한 TV는 정치적·교육적 목적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어요. 이처럼 TV가 대중화된 것은 TV가 지닌 다양한 속성들 때문이에요.
2.그럼 TV라는 매체가 지닌 특징은 무엇인가요?
TV는 대중매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커요. TV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어떤 매체보다 대중적이며 동시에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때론 정치권력에 의해 악용되기도 했고, 대중문화나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또한 TV는 인쇄매체와 달리 영상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영상매체라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인쇄매체의 경우 글자를 읽어가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나 상상을 할 수 있는 반면 영상매체는 더 이상의 생각이나 상상을 제한하는 단점도 있어요. 시각적 정보가 강해 사람들은 비판적 의식 없이 정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죠. TV는 상업적인 특성도 지녀요. 사실 TV의 발명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목적이 강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TV는 자기 회사의 상품을 선전하려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광고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이지요. 이처럼 TV는 긍정적인 특징과 부정적인 특징들을 지니고 있어요. 부정적인 특징을 강조해 오래 전부터 TV를 ‘바보상자’라 부르기도 했죠. 이는 TV가 사람들의 생각을 단순화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TV는 오락적 요소가 강하고 접근이 용이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TV 시청에 매몰되거나 TV 중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요.
3.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TV시청에 할애하나요?
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대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TV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의 평균 TV시청 시간이 21.5시간에 달하고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 성인의 24%는 일 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해요. 초·중·고교생의 경우 한 학기 독서인구 비율이 1996년 96.7%에서 2006년 89%로 줄었고, 독서시간도 1/5 감소한 하루 45분 정도로 나타났어요.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가의 절반 이상을 TV 시청으로 보내며 독서와는 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TV 안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죠.
4.TV 안보기 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요?
TV 안보기 운동은 YMCA가 1993년 국내 처음으로 ‘TV를 끕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시작됐어요. 그 이후 여러 시민단체와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어요. TV 안보기 운동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는 TV가 가족 간에 대화할 기회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독서나 운동과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놀거나 밥 먹을 때, 심지어 대화할 때도 습관적으로 TV를 켜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TV 바로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해요. 어린이들이 가정뿐 아니라 학교, 지하철, 버스에서까지 TV에 노출돼 있어 TV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그럴 바에야 TV를 보지 않도록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미디어교육을 실시해 TV 시청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거죠.
5.TV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인터넷 TV, 일명 IPTV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TV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IPTV로 인해 온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시청패턴에서 각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단말기로 시청하는 패턴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요. 이에 따라 TV 편성표에 시청자의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돼, 효율적인 시간 사용과 주체적인 채널 선택이 가능해졌어요. 또한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게시판에 올릴 수 있고, 채팅과 홈쇼핑 등을 할 수도 있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어요. 기존 TV의 문제점으로 손꼽혔던 일방향성과 수동성이라는 문제를 보완한 것이죠. 하지만 IPTV도 TV의 본질적인 특성이 변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TV의 역기능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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