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이럴수가 아름다웠던 해수욕장이 순식간에 기름폭탄으로 폐허….
한순간의 기름 유출 사고로 ‘천혜의 청정 관광지’가 한순간에 폐허로 둔갑했다.
지난달 7일 대형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은 넘실대는 검은 파도와 검은 기름이 삼켜버린 해변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10일기준으로 태안지역 31개 해수욕장 가운데 원북.소원면을 중심으로 10개 가까운 곳의 은빛 모래사장이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이 됐다.
사고 유조선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조류를 타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 피해 해수욕장이 더 늘어났다.
이로인해 2005년 전국 아름다운 해변 1위로 뽑힌 만리포 해수욕장 등 태안지역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기름에 뒤덮여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고 우려했던 아름답던 태안반도 생태계 파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갯벌의 저서생물과 조류 등이 무더기로 폐사하기 시작하고 있다.
원유가 덮친 남쪽의 태안 근소만 모항에서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단 인근까지 40여㎞ 가량의 해안선에서 저서생물의 폐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일대 곳곳에서 조개와 게 등이 집단으로 뻘 위로 올라온 뒤 기름을 뒤집어쓴 채 폐사하고 있는 장면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심층에 살고 있는 갯지렁이와 함께 규조류, 아메바 등의 미세 저서생물들의 피해도 구체화되고 있다.
앞으로 복구되려면 최소 10년이 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이 아름답던 태안반도에 복구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사진=조남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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