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우와 전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난치병 환자가 함께 노래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자 마이니치신문은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시에 사는 무라오카 노리유키(村岡範之ㆍ66) 씨와 지바(千葉)현 지바시에 사는 후나고 야스히코(船後靖彦ㆍ50) 씨가 지난 가을에 만든 곡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안마사인 무라오카 씨는 백내장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지만, 독학으로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 연주를 계속해 오다가 장애가 있는 음악애호가의 인터넷 모임에서 후나고 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괜찮다면 가사를 쓰고 싶다"는 후나고 씨의 메일이 도착한 것은 지난 여름. 회사원이었던 후나고 씨는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이른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환자로 10년째 누운 채 생활하고 있다. 특수 제작한 전용 기기를 통해 이마의 주름으로 컴퓨터를 조작해 시와 일본 전통시인 단가를 짓었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무라오카 씨가 작곡을 맡아 두 사람의 합작인 '오코라나이데(화를 내지 마)'가 지난 가을에 결실을 이뤘다.
화제의 곡 '오코라나이데'는 자신의 남은 삶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채 남기고 떠날 부인과 딸에 대한 사랑을 담은 발라드곡으로 3월에는 오사카의 콘서트에서 후나고 씨가 참가한 가운데 불려질 예정이다. 현재 노래를 불러줄 사람을 물색 중이다.
무라오카 씨는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도 보이지 않는 우리들도 이런 일을 해낸 만큼 젊은 사람들은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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