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감독 장위안 마약복용 혐의로 체포

(베이징=연합뉴스)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감독상을 수상한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위안(張元.45)이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복용하다 체포됐다.

중국 베이징(B)TV는 장 감독이 9일 새벽 4시께 베이징 둥청(東城)구 집에서 동료 4명과 마약을 복용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혔다고 10일 보도했다.

흥분된 상태의 장 감독은 책상 위에 마약더미가 있었음에도 "너희들이 누군지 모르겠다. 너희들이 누구 허락을 받고 우리 집에 침입했느냐"며 호통까지 쳤다.

그러나 공안들이 현장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한 결과, 장 감독은 케타민 양성반응을 보였다. 중국 언론은 장 감독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해왔다고 전했다.

장 감독이 제작한 '북경녀석들(北京雜種)'과 '동궁서궁(東宮西宮)' 등의 영화들은 국제영화제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중국 내에서는 항상 상영금지령을 받았다.

'록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선족 가수 추이젠(崔健)이 출연한 '북경녀석들'은 무기력하고 소외된 중국 청년들의 방황의 원인을 정치체제 탓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지난 1998년 장 감독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령을 철회했으며 2001년작 '사랑해'나 2003년작 '녹차(綠茶)' 등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독자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이른바 '6세대' 비주류 감독으로 불리는 장 감독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1세기를 이끌 청년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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