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최루성 신파극 '마지막 선물'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코믹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신현준이 최루성 멜로연기에 도전했다.

신현준이 애처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포스터가 낯선 인상을 주는 영화 '마지막 선물'(감독 김영준,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ㆍ올리브나인)은 전형적인 최루성 신파극이다.

조직폭력단 일원이었던 태주(신현준)는 조직의 명령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수가 된다. 복역 중이던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형사인 영우(허준호)가 찾아와 희귀병에 걸린 자신의 딸 세희(조수민)에게 간이식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간이식 수술을 이유로 10일간의 귀휴를 받은 태주는 그러나 세희의 목숨과는 상관없이 탈주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세희가 자신이 무기수가 되기 전에 사귀었던 애인 혜영(하지원)과의 사이에 생긴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세희에게 건강한 간을 이식해주기 위한 눈물겨운 몸관리 작전에 들어간다.

갑자기 부성애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태주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딸에게 아버지로서의 애정을 쏟아부으려고 하지만 세희가 태어날 때부터 그를 맡아 키워온 영우 역시 '기른 정'을 내세우며 아버지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빼앗기려 하지 않는다.

영화는 사업을 하는 친형의 빚보증을 선 영우가 형의 사업체가 부도나 전 재산이 은행에 압류되는 위기를 맞게 되고 세희의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해진 영우를 대신해 태주가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과거 자신에게 살인명령을 내렸던 조직의 보스를 찾아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최근 일련의 영화작업을 통해 코믹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신현준이 태어났는지도 몰랐던 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 역을 맡아 신파성 최루 연기를 선보이지만 관객이 그의 연기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원래 제목이 '귀휴'였으나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마지막 선물'로 바뀌었다.

하지원이 세희를 낳고 일찍 죽은 태주의 애인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2월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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