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MBC TV 인기 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ㆍ김근홍)의 주인공 이산(이서진)과 상대 세력인 노론 벽파의 수장 정순왕후(김여진)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본격적인 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치밀한 음모와 비밀스런 대응으로 맞서던 두 사람이 마침내 정면대결을 펼친 것. 이에 시청자의 관심도 쏟아지며 시청률도 급상승하고 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이산'은 29일 방송에서 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 33.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서도 이 드라마는 이날 시청률 32.9%를 기록하며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반면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TV '왕과 나'는 12.7%(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밀렸고, KBS 2TV '못된 사랑'도 7.4%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산'은 이날 흥미진진한 요소를 잇달아 내보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산은 노론 벽파 세력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사도세자의 유품을 찾기 위해 인왕산을 누볐다. 그 와중에 이산은 스스로 암살 위기를 헤쳐나갔고, 정순왕후는 영조를 독살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어 영조는 이산에게 양위를 하기 직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방송된 이산과 정순왕후의 본격적인 기 싸움 장면이었다. 이산이 대신을 모아 놓고 영조의 양위 의사를 전하려는 순간 정순왕후가 갑자기 등장한 것.
정순왕후는 "전하의 뜻은 세손을 폐위시키겠다는 교서에 담겨 있다"고 이산을 몰아붙였고, 이산도 예전의 유약한 모습에서 벗어나 "전하가 깨어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두 사람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기 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소름 돋는 반전이 대감동이다"(손수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전개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설마 왕이 되는 과정만 보여주고 끝날 작정은 아니죠? 그 과정보다 정치하는 모습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김태훈), "너무 질질 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윤덕근) 등 불만 어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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