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서 홍상수 감독 `밤과 낮' 주목

시사회.기자회견 성황.. 수상 기대감 고조

(베를린=연합뉴스) 58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복합 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열린 기자 시사회에는 세계 각국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본선 경쟁작 주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시사회가 끝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각국 기자들은 홍 감독 영화의 특이한 스토리 전개 방식과 인물 묘사, 그리고 영화 요소요소에 배치된 소품이 갖는 의미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외국 기자들은 한국 남녀의 사랑의 방식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밤과 낮'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홍 감독이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미 2004년(`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과 2005년(`극장전')에 연속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해변의 여인'을 출품했다.

베를린 영화제에 온 평론가들도 홍 감독 영화의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홍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 유럽 영화의 작가주의적 경향에 거스르지 않고 있으며 베를린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것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말이 영화제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 `투야의 결혼'(감독 왕 쿠아난)이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1년에는 대만 감독 린 친센이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곰상)도 중국 영화 `베이징 자전거(감독 왕 샤오 슈웨이)'에 돌아가는 등 최근 수년간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도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영화 예술의 새로운 조망을 제시한 작품에 수여되는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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