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지난 12일 민통선에 위치한 통일촌 주민 70여명이 파주교육청 정문에서 군내초교 폐교조치 철회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학교가 폐교되면 마을이 붕괴되고 다음 세대에 희망이 없다”고 주장하며 폐교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교육청의 폐교 결정은 도시와 농촌의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부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교육청은 “군내초교 학생이 16명으로 통·폐합대상인데다 학교용지 70%에 해당되는 5천572㎡에 대해 원소유자가 소송을 제기, 승소함에 따라 5년 동안의 부당이득금 반환과 사용료 지불등을 해야 하는만큼 부득이 폐교를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폐교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학생들 입장에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것같다. 마을 주민들로서 학교가 폐교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 틀린 건 아니다. 정치권 역시 교육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의 입장만 대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폐교 철회를 주장하기에 앞서 누구를 위한 학교이고 교육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혹자는 1명의 교사가 3~4명의 학생들을 마치 과외선생처럼 개별 지도할 수 있어 최고의 교육환경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 소수 인원의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사회성과 발표력 등이 저하되고,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수업 능률이 오르지 않아 학업성적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떨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음이 이를 증명해 준다. 현재 전교생이 16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
결론적으로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선 반드시 있어야 할 학교이지만 학생들을 위해선 셔틀버스를 이용해 큰 학교로 다니면서 많은 학생들과 친구하며 더 큰 꿈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맞는 이치일 것이다. 추운 날씨에 교실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까지 영문도 모르고 집회장소에서 떨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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