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유권자들 또 들러리 서야하나

김태철 <제2사회부/이천> webmaster@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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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지역정서상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나라당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한 지역구로 묶여 있는 이천·여주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기득권을 두고 갈등양상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17대 총선에서 이규택 의원을 선출했던 여주지역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여주지역 출신인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이 공천을 받자 다시 한번 지역 출신을 국회에 진출시켜 지역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비해 유권자수가 여주에 비해 두배에 가까운 이천지역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둘러리를 설 수는 없지 않느냐”며 지역 후보에 대한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 지역 출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제19대 총선에서 이천과 여주의 분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이 자신의 출신지역에 총력을 기울일 공산이 커 양 지역 유권자들의 고민이 배가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가 고조될 경우 수백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이웃 시·군간의 힘겨루기로 이어져 자칫 또다른 불상사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양 지역 정가 움직임을 볼 때 기우로 지나치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모쪼록 양 지역이 윈-윈(Win-Win)하는 선에서 지역 대표를 선출해 이웃간에 반목하고 적대시하는 풍토가 생겨서는 안될 것이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대내외에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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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철 <제2사회부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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