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중문화매체 이해교육

이흥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기자페이지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들은 대중문화의 소비자이자 중요한 생산자다. 특히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런 마당에 청소년 문화교육을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 그러나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 놓여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화교육을 가정·학교·사회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책임사회를 위해 오히려 자연스럽다.

먼저 학교교육은 체계적인 교육에는 적합하지만 개별·비판적인 대중문화 이해교육을 위해서는 어렵다. 교사들이 청소년 문화생활을 진지하게 다루고, 솔선수범으로 지도하고,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오늘날 대중문화 시대에 학생들을 대중문화로부터 의도적으로 격리시킬 수 없으며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한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정교육이 중시된다. 부모가 맡는 문화교육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솔선수범적인 매체생활로 불건전한 매체에 오염되는 것을 막는데 모아진다. 안방 깊숙이 인터넷이 자리하고 있는 요즘 국제 내지 이질적인 문화 이해와 비판적 선택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끝으로 사회교육에서 보면 비판적 매체교육은 날로 증가하는 쌍방향 매체를 최대한 활용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매체를 비판적으로 선택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메타커뮤니케이션(Meta-Communication)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주위에서 접하는 다양한 매체들을 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청소년 대상의 사회교육은 청소년 생활환경을 문화적으로 조성하고, 청소년 시설을 확충해 청소년센터로 운영하며 청소년문화 운동을 널리 펼치는데 까지 신경써야 한다.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중점으로 살펴보자. 보편적으로 말하면 관심과 이해를 늘리는데 치중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행동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지도해야 한다. 쉬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누구와 사귀고 있는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들이 접하는 매체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에 관해 대화를 나눠야한다. 이같은 ‘생활’에 대한 배려가 진정한 의미의 ‘학업’에 대한 관심과 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 이해증진은 한 사회의 공간과 연결돼 형성·공유·전승되지 않기 때문에 소중하다. 대중문화가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된 역사적 배경과 사회구조적 조건을 안다면 대중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특정 장르의 특정 내용을 분별없이 수용하고 있다면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는 매체를 타고 흐르므로 비판적인 매체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대중문화에 대한 학습은 문자매체를 통해 보다 더 풍부한 내용과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교사가 주도하는 일방성에서 탈피해 날로 증가하는 쌍방향 매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매체를 비판적으로 취사선택하고 한 걸음 나아가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메타커뮤니케이션 교육이 시급하다. 다시 말하면, 매체를 잘 활용하도록 교육해 주위의 다양한 매체들을 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매체를 통해 대중문화를 1차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에서 비판적 매체이해(Media Literacy)를 곁들여 체계적으로 습득케 한다면 청소년 대중문화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흥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