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재 2천500점 동아방송대에 전시

원로 영화 녹음기사 이경순씨가 기증

(안성=연합뉴스) 1세대 한국영화 녹음기사인 이경순(87)씨의 손때가 묻은 영화음향장비와 영상자료 2천500여점이 경기도 안성 동아방송예술대학(학장 이세진)에 기증돼 전시된다.

동아방송예술대는 11일 오전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이경순씨가 2006년 4월 기증한 영화기자재를 보관해온 안성문화원과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받기로 하는 기증 약정식을 가졌다.

이 자료들은 이씨가 2004년 8월 안성 금광면에 `소리의 창조 이경순기념관'을 개관해 전시해오다 2년 뒤 안성문화원에 기증한 것이다.

안성문화원은 보다 체계적인 전시와 자료의 교육적 활용방안을 찾다 최근 이씨의 동의를 얻어 동아방송예술대에 재차 기증하게 됐다.

이씨가 40여년간 영화음향 녹음작업을 하며 모은 자료 중에는 70년이 넘은 영사기와 녹음기, 이승만 대통령 취임식때 사용된 동시녹음장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코리아환타지를 불렀던 마이크 등 한국영화사의 한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아방송예술대는 기증 자료들을 교내에 들어설 종합영화촬영소(연면적 6천755㎡.지하 1층.지상 4층) 내 음향전시관(330㎡)에 전시,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방침이다.

안성문화원 김태원(70) 원장은 "4년 전 기증받고도 활용방안을 못찾아 안타까웠다"며 "다음달 음향전시관이 들어서는 종합영화촬영소 착공식에 이씨와 함께 참석해 전시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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