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A비준’ 日 ‘셔틀외교’ 논의할 듯

■ 정상회담 주요 의제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9일 한·미정상회담, 21일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양국 정상과의 개인적 친분 및 신뢰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전 진보정권 10년간 소원해진 한미·한일 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한미동맹의 미래상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전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한미 우호관계가 많이 손상됐고, 이를 시급히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새 정부의 인식이다. 실질적으로 국제사회의 ‘슈퍼파워’인 미국과의 탄탄한 공조 없이는 북핵문제 해결도 쉽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양 정상은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그간의 한미관계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의 바람직한 한미동맹 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적 우호관계를 전략적 동맹관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도 주요 의제에 올라 있다. 최근 열린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양국이 북핵신고에 관해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한미 정상은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 및 완전한 북핵폐기를 위한 철저한 공조를 다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21일로 예정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성숙한 동반자 관계 지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우선 이전 정권에서 틀어졌던 한일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셔틀외교는 한일 두 정상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일이나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편하게 양국을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양국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외교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때 북일관계 개선 및 6자회담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일본인 피랍자 문제와 6자회담 연계 문제에 대해선 양국이 이미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납치문제가 6자회담 진전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상태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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