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선수'들의 사랑 '프라이스리스'

(서울=연합뉴스) '프라이스리스(Priceless, 원제: Hors de Prix)',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것. 이 경쾌한 프랑스 영화는 사랑이 그렇다고 말한다.

여자들의 속세의 부에 대한 은밀한 욕구를 감각적으로 그린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뒤를 잇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오드리 헵번을 너무 좋아한 부모님이 오드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오드리 토투는 헵번의 매력이 자신에게서도 뿜어져 나오길 기대한다.

돈을 쫓아 사랑도 움직일 수 있다는 여자와 그녀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사랑 만들기다. 그런데 이들의 직업(?)이 독특하다. 미모와 젊음을 무기로 한 여자는 호화로운 파티장이나 고급 호텔을 들락거리며 자신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돈 많은 남자를 찾아다닌다. 그러다 만난 가난한 남자 또한 우연히 돈 많은 여자를 만나 '선수'가 되는 것.

'아멜리아'에서 오드리 토투의 귀여운 매력을 잊지 못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는 훨씬 더 섹시한 매력의 그녀를 만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어찌 보면 뻔한 로맨틱 코미디일 수 있지만 돈 많고 화려한 세계를 꿈꾸는 일반인들의 욕망을 솔직하과 경쾌하게 표현해낸 점과 작년 프랑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게드 엘마레의 변화무쌍하고 능청스런 표정 연기를 보며 웃으며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명품을 휘감으며 최고급 호텔에 머무는 이렌느. 늙은 남자와 함께 머무는 도중 호텔 바에서 근사한 남자를 만난다. 부자로 보이는 멋진 그 남자는 사실은 호텔 웨이터 장. 이렌느에게 한 눈에 반한 그는 잠시 잠깐이지만 거짓말로 이렌느와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장이 웨이터라는 사실은 곧 들통나고 장 때문에 돈 많은 늙은 남자와의 결혼에 실패하게 된 이렌느는 그를 멀리하지만 장은 졸졸 그녀의 뒤를 쫓아온다. 이렌느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지금까지 번 돈 모두를 명품을 사는데 쏟아붓는 장.

어느 날 이렌느는 또 다른 부자 남자를 만나고, 이를 지켜보다 장 역시 돈 많은 늙은 여자의 눈에 든다. 이렌느는 장에게 '선수'로서 '작업의 정석'을 하나씩 가르쳐주며, 순진한 장은 결코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콧대 높은 중년여성을 자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오게 만드는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다.

이렌느는 점점 더 멋진 남자가 돼가는 장을 보며 묘한 생각이 든다.

연애에 관한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 있으며 '럭셔리 로맨틱 코미디'라는 조어에 걸맞게 화려한 부자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도 눈요기가 된다.

오드리 토투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게드 엘마레는 충분히 순수해 보인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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