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사랑 기원한 플라워 파워 콘서트>

주디콜린스, 최고의 무대 선사!

(연합뉴스) 평화와 사랑을 염원하는 해외 포크 스타들의 노래가 잠실벌에 가득 울려 퍼졌다.

주디 콜린스(Judy Collins), 돈 매클린(Don McLean), 브라더스 포(Brothers Four), 닥터 후크(Dr. Hook), 크리스털 게일(Crystal Gayle),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 등 세계적인 포크ㆍ컨트리 가수들이 참여한 대형 공연 '플라워 파워 콘서트'가 4일 오후 6시20분부터 무려 5시간30분 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강원도와 강원민방(GTB)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평화, 사랑, 자유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멜라니 사프카, 주디 콜린스, 브라더스 포, 크리스털 게일 등은 이날 공연에 앞선 3일 강원 철원군 옛 철원노동당사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DMZ 평화 콘서트'를 가지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다짐한 바 있다.

보슬비가 나부끼는 가운데 DJ 김광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브라더스 포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굵고 매력적인 중저음의 화음으로 '그린 필즈(Green Fields)',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 '500마일스(500 Miles)' 등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섹시 아이스(Sexy Eyes)'로 유명한 닥터.후크(Dr.Hook)'가 '실비아스 머더(Sylvia's Mother)' 등을 불렀고, 어둠이 깔리자 '포크의 전설' 주디 콜린스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자신의 최대 히트곡 '보스 사이즈 나우(Both Sides Now)'로 문을 연 그는 비틀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신작 수록곡 '블랙 버즈(Black Birds)'에 이어 '센드 인 더 클라운스(Send In The Clowns)' 등을 열창했다.

그는 "이런 멋진 콘서트에 초대 받아 기쁘다"며 "이런 자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느낌을 서로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전한 미모를 자랑한 크리스털 게일은 영화 '쉬리'의 삽입곡인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으로 고운 음색을 뽐냈고, 돈 매클린은 달콤한 음색으로 '빈센트(Vincent)',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앤드 아이 러브 유 소(And I Love You So)' 등을 불러 중장년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의 대미는 한국 분단 현실에 꾸준한 관심을 표시해 온 멜라니 사프카가 장식했다. 반주 등을 맡은 자녀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나는 40년 동안 평화를 위해 노래해 왔는데, 내 목소리가 북한 등 분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루비 튜스데이(Ruby Tuesday)', '새디스트스 싱(Saddest Thing)'으로 뜻깊은 공연의 피날레를 펼쳤다.

하지만 애초 이날 무대에 오르려던 재니스 이언은 계약 조건 등의 이유로 불참했고, 5일 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던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도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와 아쉬움을 샀다.

공연 주관사인 서번트미디어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제니스 이언 측이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개런티를 턱없이 높이 올려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양측은 이미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개런티의 50%와 항공료의 절반까지 지급된 상황이었지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해 와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는 계약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리더인 앨런 파슨스의 여권 분실이 문제가 돼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서번트미디어는 "여권 분실 소식을 접한 후 후속조치를 통해 이들의 내한을 성사시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시간이 촉박했다"며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측은 이와 관련한 사과 동영상을 보내왔으며, 5일 공연을 예매한 관객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이를 처리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 5일 공연에는 애초 4일 무대에만 설 예정이었던 주디 콜린스와 크리스털 게일이 추가로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약 1만여 관객(주관사 집계)이 참석했다. 하지만 공연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데다 추운 날씨와 비 등 날씨 문제가 겹쳐 공연이 중후반부로 접어들자 많은 관객이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이날은 기존 브라더스 포, 닥터 후크에 도노반(Donovan), 블러드 스웨트 & 티어스(Blood, Sweat & Tears) 등이 추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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