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EU대표로 개막식 참석해야"<융커>

(파리=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참석해야 한다고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8일 밝혔다.

융커 총리는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인 유럽1과의 회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유럽의 대통령 자격으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을 대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융커 총리는 "따라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EU순회의장직을 받은 뒤) 유럽의 일치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림픽 게임이 중국을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런데도 유럽의 대표가 개막식에 불참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미국 사이에만 대화의 길이 열리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융커 총리는 "세계가 중국을 필요로 하고, 중국이 세계를 필요로 하듯이 유럽인들과 중국인들도 서로 외면해서는 안 되고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7월1일부터 6개월간에 걸쳐 EU 순회의장직을 맡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순회의장직을 맡으면 회원국들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는 한편 중국과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의장을 맡고 있는 융커 총리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EU 초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 철회로 블레어 전 총리가 초대 EU대통령에서 한 발짝 멀어진 것으로 전해진 뒤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이 융커 총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