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테너스 "'올드보이' 등 한국영화 좋아해요"

이달 하순 첫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무려 10명의 멋진 남자들이 무대에 올라 세련된 음색을 펼친다.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10명의 테너, 바로 텐 테너스(The Ten Tenors)다.

이들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 앞에 선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일)과 KBS홀(28일)을 비롯해 대구(23일, 오페라하우스), 전주(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전(27일, 문화예술의전당) 등에서다.

멤버 가운데 스티브 소우든(Steve Sowden)이 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를 통해 이메일로 소감을 전했다. "한국 음식을 자주 먹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 '올드보이'(한글로 직접 표기)를 봤는데 정말 좋았다"며 "멤버 모두가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고 말했다.

팝페라 그룹인 텐 테너스는 1995년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을 졸업한 테너 10명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진지한 오페라 음악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팝 음악까지 두루 소화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리즈번에서 열린 큰 행사를 위해 동창들이 모인 게 그룹을 결성한 계기였지요. 그 후 창단 멤버와 생각이 같은 멤버를 추가로 발탁하기 시작했습니다. 테너스가 결성될 시기에 스리 테너가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요. 그에 빗대어 텐 테너스를 구상했어요. 어감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들은 1998년 첫 단독 공연을 열었고 2002년 첫 유럽 투어를 펼쳤다. 특히 유럽 투어에서는 15만 관객이 열광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텐 테너스가 팝 감각이 녹아 있는 음악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정통 클래식보다 많은 관객을 상대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무대에 오르기에 10명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숫자가 많을수록 더 즐거워질 것 같다. 멤버의 스케줄 조정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테너만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무대가 단조로울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각자가 가진 힘을 100% 끌어내기만 하면 모든 관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여성 팬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고 설명했다.

멤버가 많은 만큼 각 노래에서 누가 어떤 파트를 맡을지 결정하는 작업도 쉽지는 않다. 음악 감독이 최종적으로 이 문제를 결정하며 그 과정을 최대한 민주적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음반 수록곡을 정하는 작업도 어려워요. 많은 아이디어를 모은 후 각자 생각을 모두 들어보고 선호도를 매기는 방식으로 결정합니다."

2006년에는 신보 '히어스 투 더 히어로스(Here's To The Heroes)'를 발매하고 월드투어를 갖는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음반에서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비롯해 영화 '글래디에이터',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의 삽입곡을 중후한 음색으로 들을 수 있다.

"멤버 모두 '보헤미안 랩소디'를 가장 좋아합니다. 거의 10년 동안 불러왔고 관객의 환호가 가장 큰 곡이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신작 음반 '노스탤지카(Nostalgica)'의 작업을 마쳤으며 6월께 발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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