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대(對)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 판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관련, 이 회사의 마이크 터너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직 인사 2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미국 법무부 관리들은 지난 12일 미 휴스턴 공항에 도착한 터너 CEO와 니걸 러드 비경영 이사 등 임원 2명에게 법원이 발부한 소환장을 제시하고 소지하고 있던 서류와 노트북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 등을 조사했다고 BAE 시스템스사가 19일 밝혔다.
미 정부의 이번 조사는 지난 1985년 사우디 정부와 840억 달러(430억 파운드) 상당의 이른 바 '알 야마마(비둘기)' 전투기 및 방산장비 수출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유럽 최대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사우디의 반다르 빈 술탄 왕자 및 관리들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관련된 것이다.
뇌물수수는 미국 정부의 조세수입에 영향을 줄 경우 대외부패방지법 등에 위배될 수 있는 사안이다.
BAE는 지난 해 미 법무부로 부터 반부패법 위반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면서 지난 주 회사와 직원들에 대해 여러 건의 소환장을 발부해 조사를 벌인 미 법무당국과 소환조사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니 블레어 총리의 "(알 야마마) 조사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발언 이후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이 지난 2006년 7월 알 야마마 거래 비리의혹 수사를 중단하자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했으며 영국 고등법원도 지난 달 SFO의 결정을 불법으로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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