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갈등 국면에 직면해 있다.
이는 시의회 송세헌 의장(통합민주당)과 박정호 부의장(무소속)이 전격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옮기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두 의원은 지난 21일 총선에서 당선한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지역 당협 위원장, 같은당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은 “경제회생을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당적을 옮기게 됐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나 시기가 하필 지금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순수한 마음이다”라고 답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을 방문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숫자적으로 우세한 한나라당에 입당, 자신의 권력을 한 번 더 유지해 보려는 정치의식이 깔려 있다”며 ‘순수한 입당’이라는 그들의 주장에 ‘지조없는 정치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막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는 야합이다” 등을 주장하며 누군가(?)의 개입설을 강조하고 있다. 만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주장대로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두 의원이 움직이는데 실력행사를 한 배후가 있다면 이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한 그날의 초심은 조정에 따라 움직여지는, 그것이어서는 안되는 일일 것이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몫인 의장, 부의장직을 사퇴한 뒤 당적을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도당과 함께 성명서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산시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회기 내에 2008년도 안산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등 13가지의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시의회에 입성한 시의원들은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이성적 판단으로 무엇이 진정 74만여 시민을 위한 길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kjwoon@kgib.co.kr
구재원 <제2사회부 안산>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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