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결국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지난 21일 민주당 송세헌 의장과 무소속 박정호 부의장의 당적 변경으로 파행이 시작된 시의회는 임시회 본회의가 개회된 23일 시의회측의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이 본회의장 입구에 출동하는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예고라도 한듯 시의원들은 자신을 선택해 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번에 개회된 제156회 임시회를 통해 안산시의회는 안산시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안산시 저소득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현안 등을 처리할 방침이었다.
특히 어린이 유괴·실종사건 등과 관련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안산시 로보캅 순찰대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 10여건의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다음 회기로 넘어가게 돼 시의원 스스로 시민을 등한시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같은 시의원들의 이기적인 생각과 판단은 시민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과 함께 시민들의 대표로서 자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먼저 시민들에게 필요한 현안문제를 해결한 뒤 시의회 내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그 다음으로 미뤄도 되지 않을까(?) 라고 시민들은 주문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상황의 변화에 따라 내세우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말 것”을 시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26일 오전 7시30분부터 통합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의회가 아닌 안산시청 앞에서 송세헌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현재 시의회 의원들에게 큰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민들이 편안하게는 아닐지라도 시민들이 눈살을 찌프리는 행동을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시의원들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름 아닌 시민생활과 밀접한 현안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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