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국도 1호선에서 옛 국도로 들어서는 파장동에 이어 송죽동 만석공원 어귀까지의 5㎞ 도로변 소나무 숲이 노송지대다. 경기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돼 있다.
이 길로 정조 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인 현륭원을 참배하곤 했다. 소나무는 정조 임금이 내탕금 천냥을 하사하여 심었다. 원래는 500여 그루였다. 낙락장송으로 장관이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수십 그루만이 남았다.
노송지대 길가에는 수원 부사나 유수 등을 지낸 이들의 선정비 35개가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이 가운덴 갑오경장 후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김홍집이 수원 유수로 재임하면서 베푼 선정비도 있다. 그런데 이 비석들은 원래 사대문 문안(시내)에 있었던 것을 후대에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수원시가 노송이 드문 노송지대에 노송숲 복원사업에 나섰다. 오는 2010년까지 6만6천470㎡의 노송지대를 옛 모습으로 복원,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발주한 기본계획 용역 결과가 나올 오는 10월경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것이다.
소나무는 한반도와 만주 목단강 동북쪽에서 요동반도에 이르는 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 구미지역에서는 소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한반도의 소나무는 기후와 지질에 따라 동북형(함경도 해안지방) 금강형(강원·경북북부) 중남부평지형(서남부 저지대) 안강형(경북 동남부) 중남부평지형(평안남도에서 전라남도에 이르는 내륙지방) 등 품종으로 나뉜다. 경기도 소나무는 중남부평지형에 속한다.
민족의 전래 정서상 우리와 가장 친근한 나무가 소나무다. 소나무 낙엽은 갈비라고 하여 솔방울과 함께 땔감으로 많이 애용됐다. 소나무 침엽수나 소나무 뿌리로 술을 담기도 한다. 송선주·송엽주·송하주 등이다. 송편은 솔잎에 얹혀 쪄야 송편이다. 이런 식재료는 오장육부에 다 좋은데 특히 콩팥에 약효가 탁월한 것으로 동의보감은 전한다.
애국가는 소나무의 사시사철 푸르른 기상을 가사에 담고 있다. 정조 임금께서 효행의 능행차 길에 노송지대를 만드신 것도 아마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높이 샀던 것이라고 믿어진다. 노송지대가 복원되어 효원의 도시 기풍이 더욱 푸르러지기를 기대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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