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행감을 바라며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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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가 오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측에 총 194건의 자료를 요청했다. 이는 시의원 1인당 9건이며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을 제외할 경우 11건에 이른다.

하지만 시의원들이 집행부에 요구한 자료가 정책적인 감사 보다는 지난해 감사에서 제기됐던 내용이 많아 재탕(?)에 삼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막대한 녹을 받고 있는 시의원들이 과거와 같이 형식적이거나 보여주기식의 감사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은 삐싼 일꾼을 둘 필요가 없다.

현재 안산시에는 대형 사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90블록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아니면 현 경제사정 등을 이유로 업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변경 추진되고 있지는 않은지, 또한 돔구장 문제는 어떻게, 얼마나 추진되고 있는 지 따져 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시는 돔구장 추진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대·내외적인 깊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돔구장이 현실과 맞는지 시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돔구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런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할 의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민들의 대표’라고 주장하는 시의원들의 몫이다.

시의회에서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지역에 맞는 감사가 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감사의 내용이 변화가 없다면 그런 감사는 필요 없다.

집행부는 감사의 내용과 관계 없이 시의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준비하느라 빠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활용하고 있으며, 감사기간 내내 감사장 인근에서 또다시 대기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행정사무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의원들이 공직자들의 답변 태도에 불만을 품거나 말꼬리를 잡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 없이 진지하고 알찬 감사가 이뤄질 때 가능해질 것이다.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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