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문화예술이 다양하게 표현·교류되면서 사회 안에서 문화간 이해를 높인다. 또한 순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사회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우리 역사에서 이런 경험은 많았다. 이처럼 문화예술은 궁극적으로 ‘밝고 맑은 사회’를 일궈낸다.
‘문화의 힘’은 우리 사회에 ‘평화의 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비폭력적 태도와 인권존중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편견과 극단을 배제하는 사회문화를 일궈내고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본질적인 가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공생·공진해야 바람직하다. 이를 이해관계 네트워크에 연결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이해관계자와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뿌리내려 구축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소중히 다뤄왔던 이러한 가치를 달성하기에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비용도 든다. 모든 사람의 자유와 기본적인 권리 존중, 비폭력에 기반한 행동방식이 자연스럽게 체질화 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한 협력으로 문화, 종교, 사회단체, 정치체제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토록 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기본원리적인 이야기지만 사회문화적인 접근을 들고 싶다. 첫째는 이해당사자간 상호이해를 위해 지속적으로 문화교육을 해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문화를 접할 기회를 늘리고, 관용의 미덕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 둘째는 우리 사회 밑바닥에 흐르는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사회정의 없는 설득은 무의미하다. 셋째는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개방성·과학적 태도, 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 습관을 생활화 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형식적·일시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추구되도록 지속 개발하여 뒷받침하게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이러한 몇 가지 전제를 갖춤으로써 문화기반의 평화와 국민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
문화예술은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이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가. 아무래도 문화교류와 생활문화정책에서 비롯될 것이다. 우선 문화적 기본권 확보를 통한 문화사회 실현을 위해 지역·소득·성별 등의 차이를 이유로 접근성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문화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가치관과 표현의 자유를 통해 건강한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지속해야 한다. 또한 전문 문화예술인과 지역 문화 복지, 문화교육의 연계를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 사회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 종교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단체들이 높은 수준에서의 문화적 다양성, 관용, 협력, 연대, 대화와 타협에 대한 존중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국민평화와 통합은 다원리적이며 다차원적인 프로젝트이므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치는 국정 최우선과제이다.
특히 미디어를 활용하여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각종 추진 주체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평화의 문화’와 국민통합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개방성에 크게 의존하며 바로 미디어가 그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냉소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미디어가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참여를 넓히는 공공 저널리즘을 보다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이흥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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