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하이킥(?). 유쾌! 상쾌! 통쾌! 기막힌 웃음과 재미가 있는 마당극이 어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극단 해밀은 재미있는 전래 동화 ‘콩쥐 팥쥐’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재각색, 웃음과 해학을 자아내는 가족 마당극으로 만들었다. 일명 거침없는 가족마당극 ‘콩쥐 킥! 팥쥐 Shock!’.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 내 환타지아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마당극은 시종일관 온가족이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대극과 시대극이 잘 조화된 퓨전마당극으로 북과 장구의 신명나는 리듬에 맞춰 진행되는 극의 진행 요소요소마다 현대적 음악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리듬을 사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에 양분된 공간 속에 연기자와 관객이 아닌 주체와 객체가 하나 되는 공유된 공간을 조성한다.
줄거리의 뼈대는 전래동화를 그대로 쫒아간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자라는 콩쥐, 이를 괴롭히는 팥쥐, 콩쥐를 도와주기 위해 등장하는 두꺼비 등등 콩쥐 팥쥐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줄거리로 끌고 간다. 하지만 이 마당극에선 두꺼비가 아닌 심봉사가 등장해 심청전이 되기도 하고, 마당쇠가 나와 구수한 입담으로 극 전체를 해설한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자라게 된 콩쥐, 계모는 자기가 데리고 온 팥쥐만을 감싸며 콩쥐를 학대한다. 하지만 원작에서 나오던 착하고 순하기만 한 콩쥐의 이미지는 여기서부터는 잊어야 한다.
다소 아둔하고, 단순한 팥쥐는 콩쥐를 구박하며 자신이 늘 콩쥐를 지배한다고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늘 지혜로운 콩쥐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당한다. 고을 원님의 잔칫날, 계모는 팥쥐만 데리고 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집안일을 숙제로 남기고 그것도 모자라 콩쥐를 완벽한 얼꽝으로 만들어 놓는다. 이때 콩쥐 앞에 나타난 사람은 엉뚱하게 이야기를 잘못 찾아들어 온 심청전의 심봉사, 콩쥐를 심청이로 착각해 아버지 대접을 실컷 받다가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죽었단 소리를 듣고는 놀래 두 눈을 뜨게 된다. 눈을 뜬 심봉사는 은혜를 갚기 위해 콩쥐를 얼짱으로 만들어주고 떠난다. 심봉사가 준 옷과 신발을 신고 잔치에 간 콩쥐는 냇가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고, 이 신발인 인연이 돼 원님과 혼인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부분, 콩쥐에게 제대로 하이킥을 당한 팥쥐와 계모는 쇼크를 받고 죄를 뉘우치며 선한 삶을 살아간다. 공연시간 60분. 24개월 이상 관람가능. 전석 8천원. (032)320-633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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