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 레퍼드, 유라이어 힙..록 거장들의 귀환>

(연합뉴스) 데프 레퍼드(Def Leppard), 유라이어 힙(Uriah Heep) 등 한 때 록계를 호령했던 거장들이 속속 음반을 내고 '필드'로 돌아오고 있다.

1980년대 '뉴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의 기수였던 데프 레퍼드는 6년 만에 신보 '송스 프롬 더 스파클 라운지(Songs From The Sparkle Lounge)'를 내놨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화려한 보컬 화음을 엮어 '팝 메틀'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 음반에서 비틀스, 퀸 등 선배 그룹의 음악 특색을 가미해 듣기 편한 록을 전한다.

릭 새비지(베이스)가 작곡한 '컴온 컴온(C'mon C'mon)'과 '러브(Love)'는 1970년대의 고전적인 록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러브'는 웅장한 코러스가 담겨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상된다.

멜로트론을 삽입한 '온리 더 굿 다이 영(Only The Good Die Young)'과 '고타 렛 잇 고(Gotta Let It Go)'는 비틀스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첫 싱글 '나인 리브스(Nine Lives)'는 컨트리싱어 팀 맥그로와 함께 했으며, '배드 액트리스(Bad Actress)'는 AC/DC 풍의 기타 연주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1977년 영국에서 데뷔한 이들은 1983년 3집 '파이로마니아(Pyromania)'를 빌보드 차트 6위에 올려 놓으면서 주목받았다. 드러머 릭 앨런의 왼쪽 팔이 절단되는 시련을 딛고 발표한 '히스테리아(Hysteria, 1987년)'는 '로켓(Rocket)' 등을 히트시키며 1천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1992년 작 '어드리널라이즈(Adrenalize)'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줄라이 모닝(July Morning)', '레인(Rain)' 등 감성적인 록 음악으로 사랑받은 유라이어 힙은 1969년 데뷔 후 30여 명의 멤버를 교체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40년 동안 활동한 세월의 무게를 담아 21번째 스튜디오 음반 '웨이크 더 슬리퍼(Wake The Sleeper)'를 내놨다.

음반 첫 곡 '웨이크 더 슬리퍼'는 육중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며 특유의 웅장한 백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오버로드(Overload)'는 신서사이저와 기타의 협연이 경쾌하다. 특히 '헤븐스 레인(Heavens Rain)'은 프로그레시브 록, 헤비메탈, 블루스 등 여러 장르의 분위기를 고르게 담아 그룹의 연륜을 느끼게하는 곡이다.

영국의 인기 밴드 부시(Bush)의 리더 보컬 출신으로 그웬 스테파니의 남편인 개빈 로스데일(Gavin Rossdale)이 첫 솔로 음반 '완더러스트(Wanderlust)'를 국내 발표했다. 부시 시절의 그런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 강약의 리듬을 조절한 곡들을 담았다.

1967년생인 로스데일은 데이브 파슨스(베이스) 등과 부시를 결성해 1994년 데뷔했다. 부시는 영국 밴드지만 브릿팝 류의 음악을 연주하지 않고 미국 특유의 얼터너티브 록, 그런지 록 등을 구사해 주목 받았다.

데뷔 음반은 '컴다운(Comedown)' 등을 히트시키며 미국 내에서만 600만 장이 팔렸고, 1996년 2집 '레이저블레이드 수트케이스(Razorblade Suitcase)'는 빌보드 음반차트 1위에 올랐고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2년 부시가 해체된 후 로스데일은 밴드 인스티튜드 등에서 활동하다가 이번 음반으로 솔로 데뷔하게 됐다.

첫 싱글 '러브 리메인스 더 세임(Love Remains The Same)'은 로스데일의 개성있는 음색이 슬로우 록 사운드와 어울려 구슬픈 느낌을 전한다. '어너더 나이트 인 더 힐스(Another Night In The Hills)'는 경쾌한 록 느낌이 강하다. (사진설명=데프 레퍼드(위), 유라이어 힙(아래) < <유니버설뮤직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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