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오는 8일 오후 8시 새둥지 돔 모양의 주경기장에서 갖는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두고 있다. 중국 대륙은 축복과 긴장에 감싸였다. 거국적인 축제속 가운데 개막 나흘 전에 가공할 테러가 발생했다.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위그르족의 신장 테러로, 경찰관이 16명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등 현실화된 테러 공포로 경계망이 삼엄하다.

지구촌의 100여국 정상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방한 중인 부시 미국 대통령도 베이징 가는 길에 들렀다. 이명박 대통령도 간다. 북녘에서는 명목상의 국가 원수인 김영남 최고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베이징에 간다. 실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쥔 최고 지도자지만, 헌법상의 의례적 최고 지도자는 국회의장격인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다. 이명박·김영남의 베이징 회담설이 있었으나 확실하지 않다.

개막식에 맞춰 베이징 시가지 일원에서 3만8천66발의 폭죽이 여름 하늘을 오색찬란하게 수놓는다. 29회 올림픽을 상징해 천안문광장 등 29군데서 쏘아 올린다. 개막식장 창공에는 장대무비한 용과 봉황이 두둥실 떠오르는 등 지상최대의 쇼가 연출된다. 시설 및 인원 등에 대륙인 기질다운 최대시설, 최대인력을 도모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테러의 위험에 경계망이 엄중하긴 해도 온통 축제 분위기다.

중국인이 베이징 올림픽에 갖는 관심은 개막식이 열리는 8일 오후 8시에 맞춰 신생아 출산을 제왕절개로 원하는 임산부들의 산부인과 예약이 치열했을 정도로 대단하다.

중국은 이미 국제정치사회에서 비중 높은 정치대국, 경제대국 지향에 이어 군사대국으로도 치닫고 있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나면 세계적 문화대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에 차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21세기 신기원 발전에 13억 인구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 경기 외적 동력인 것이다. 중국을 가리켜 ‘잠자는 사자’라던 것은 옛 말이다. 긴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지금 무섭게 뛰고 있다. 중국인들은 2008년 8월8일 오후 8시로 이어지는 개막식 8자 행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날은 8월8일 경기일보 창간 20주년으로 성년이 되는 날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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