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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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월 8일 오후 8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기치로 한 지구촌의 대축제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된다. 올 8월8일은 경기일보 창간 20주년 기념일이어서 올림픽 개막이 더욱 뜻이 새롭다. 경기일보는 198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 본사 새 사옥에서 대망을 품은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석한 초대 사장이 윤전기 시동(始動) 보턴을 누르면서 힘차게 출범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세계 205개 국가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 1만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메달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은 25개 종목에 선수 257명, 임원 122명 등 총 38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최소한 금메달 10개를 획득, 아시아 2위 복귀와 2회 연속 세계 10강 유지를 지상목표로 세웠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대표선수들에 대한 국민의 성원과 격려가 줄어든 것 같아 마음에 걸렸지만 선수단이 심기일전하여 베이징에 도착, 선전을 다짐하고 있어 그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 태릉선수촌을 방문, 선수단을 격려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극전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획득 메달별로 4만∼1만2천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포상금에 각 단체의 격려금을 보태 금메달리스트의 경우엔 5만달러를 주기로 했고, 금메달 배출 종목의 감독과 코치에게도 8만달러를 지급키로 하는 등 포상금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돈과 명예에 집착한 스포츠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일은 많을수록 좋다.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말대로 전 세계 남녀가 스포츠 제전을 통해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게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다. 그동안 쌓은 기량과 투혼을 발휘해 고유가 시대의 물가고와 경기침체 등으로 찌든 국민의 가슴을 시원스럽게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신뢰받는 언론으로 우뚝 선 경기일보 창간 20주년 기념일 날 올림픽이 개막돼 거듭 감회가 각별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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