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ㆍ28)는 R&B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다. 최첨단을 달리는 그의 음악 스타일과 무대 연출 방식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뮤지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오후 4년 만에 열린 키스의 내한공연은 '천재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리는 그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무대였다. 평소 그의 음악을 좋아해온 거미, 박정현, 제이, 션, 브라이언, 스토니스컹크, 원더걸스 등 국내 가수들도 대거 공연장인 잠실체육관을 찾아 빛나는 재능을 감상했다.
키스는 박력있는 첫 곡 '고 어헤드(Go Ahead)'부터 탁월한 가창력과 힘이 넘치는 움직임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바지에 짙은 파란색 민소매 상의를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무대 좌우를 오가며 6천여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헤드뱅잉까지 하는 과감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대 좌우에 설치된 두 대의 키보드 사이를 오가며 연주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음색은 무려 12t의 물량이 동원된 대규모 무대 장비에 힘입어 더욱 빛이 났다. 키스의 움직임은 무대 좌우에 설치된 가로 12m, 세로 5m의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전해졌고, 특수 조명 장치는 시종 다양한 빛깔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키스는 '피아노의 여류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연 중반부터 피아노 앞에 앉아 여러 곡을 소화했다. "피아노를 연주해도 될까요"라고 물은 후 '카마(Karma)' 등에서 기타, 드럼, 플루트 연주자와 주고 받는 즉흥 연주를 선보였고 '슈퍼우먼(Superwoman)'에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 자신의 느낌을 말해가며 관객과 교감했다. "여러분이 나를 이해하기를 바래요", "아름다운 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있나요"는 등 달콤한 코멘트를 전했다.
신작에 수록된 '라이크 유일 네버 시 미 어게인(Like You'll Never See Me Again)'을 부를 때는 이날 공연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은은한 와인빛 조명 아래 피아노를 연주하며 애틋한 음색으로 조용하게 노래하기 시작한 그는 후반부에서 기타, 드럼 등과 어우러지는 파워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그는 고음으로 시작한 '폴링(Falling)'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앙코르 요청을 받고 무대에 올라 전 관객이 기립한 가운데 클라이맥스의 고음 처리가 인상적인 '노 원(No One)' 등을 불렀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빅뱅의 태양이 오프닝 무대에 올라 '나만 바라봐' 등을 부르며 수준급의 가창력을 뽐냈다. 하지만 키스의 본 공연은 태양이 무대를 내려간 후 40여 분이나 지난 오후 9시부터 시작돼 일부 관객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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