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野球)의 기원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미국기원으로, 1839년 더블데이가 미국 어린이들의 원 올드 캣 놀이를 바탕으로 창안, 베이스볼이란 이름을 붙여 근대 야구의 효시가 됐다고 한다. 또 하나는 영국기원론으로, 13세기경 영국에서 시작한 크리켓이란 놀이가 라운더즈로 되고 이것이 발달해 야구가 됐다는 설이다. 라운더즈는 던져준 공을 방망이로 친 다음 베이스로 달리는 것으로, 뒤에 미국으로 전해져 야구로 발전됐다고 한다.
오늘날과 거의 비슷한 경기로 발전시킨 사람은 카트라이트로, 1845년 뉴욕에서 세계최초의 야구팀인 니커보커야구협회를 조직, 다이야몬드형 경기장을 고안하여 경기 인원을 9명, 3스트라이크가 1아웃이 된다는 등의 근대야구의 규칙을 공식화하였다.
야구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1905년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Gillett·吉禮泰)가 황성기독교청년회의 회원들에게 지도한 것이 그 시초다. 당시엔 타구(打球)라 불렀으며, 1906년 황성기독교청년회와 덕어학교(德語學校)가 경기를 벌여 야구경기의 첫출발을 기록했다. 1909년에는 동경유학생들과 선교사들간에 경기가 개최돼 유학생팀이 대승을 거뒀는데, 이 경기가 일대 선풍을 일으켜 우승한 유학생팀이 평양·안악· 철산 등을 순회하면서 야구를 지도하였다. 1910년대에는 황성기독교청년회를 비롯, 한성외국어학교·동경유학생회·대한의원부속학교·한성고등보통학교·휘문의숙 등 여러 학교에 야구팀이 창설됐으며,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되면서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게 됐다.
오늘날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특수산업이 됐다. 1982년 창설된 프로야구는 국민들에게 건전한 오락을 제공하면서 내적으로는 선수들이 좋은 대우 속에서 보다 높은 기술을 습득하게끔 자극을 주고 있다. 국가 대항 야구대회는 애국심을 결집시켜 국가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특히 요즘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한국 야구대표팀 승전보는 정치에 염증과 혐오감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통쾌감을 선사한다. 미국, 일본, 쿠바 등 내로라 하는 야구 강국을 모조리 연파했다. 20일엔 네덜란드를 10대 0으로 격파, 거침 없는 7전 전승을 거뒀다.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22일, 오늘은 일본과 재격돌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자랑스럽다. 예감이 매우 좋다.
/ 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