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야구 “日 제물로 결승간다”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넘어 결승 진출을 노린다. 7전승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22일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가용 투수력과 타선을 총동원해 ‘영원한 맞수’ 일본을 제물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야구 종주국’ 미국을 침몰시켰고, 4차전에서는 자국 리그 최고의 프로 스타들을 앞세운 일본을 따돌린 뒤 6차전에서는 아마추어 ‘세계 최강’ 쿠바마저 제압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한국은 타선의 폭발력이 있는 미국보다 파괴력이 떨어지는 일본이 오히려 상대하기 쉽다는 분위기다.

안산공고 출신의 ‘태극 전사’ 김광현(SK)은 이번 대회 예선 4차전 일본과의 대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 구대성의 뒤를 이어 새로운 ‘킬러’로 떠올라 선발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또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한화), 정대현(SK), 오승환(삼성), 윤석민(KIA) 등 가용 투수력을 모두 쏟아부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타선이 얼마나 일찍 폭발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예선전 초반의 타격 부진을 털어내고 점점 타선이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발빠른 야구를 통해 상대 진영을 쉴 새 없이 헤집어 일본의 내야진을 유린하겠다는 작전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종욱(두산)과 이용규(KIA), 정근우(SK), 김현수(두산)가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대호(롯데)가 미국, 일본, 네덜란드전까지 경기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이 또다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고 결승에 올라 미국-쿠바전 승자까지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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