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선생에게 -2016년 평양 올림픽을 유치하십시오

김정일 선생에게¶-뺛2016년 평양 올림픽을 유치하십시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선생에게 충심으로 권고합니다. 오는 2016년 제31회 평양 올림픽대회를 유치하십시오. 남북 동포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믿어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21세기의 생존 방식은 20세기와 또 다릅니다. 이념의 시대가 아니고 실용의 시대니까요. 이는 대한민국이나 공화국이나 다 같고, 남북 뿐만이 아니라 지구촌이 다 같은 추세가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빗장문을 걸어두고 우리는 아니라고 해도 지구촌의 공기는 국경이 없습니다.

핵 불능화 중단 조치는 생존 방식이 아닙니다.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긴하나, 누가 되어도 그들의 기존입장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방법의 온도 차이는 매케인이나 오바마에 따라 있겠지만 온도차가 기존 입장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국과 혹시 어떤 이면약정이 있는진 모르겠으나, 있어도 국제사회에서 자국 이익을 버리면서까지 그에 충실할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궁금합니다. 도대체 핵 무기는 어디에 쓸려고 하는 것입니까, 일본이나 미국엔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 남조선 혁명을 위해 동포에게 한방 먹일려고 하는 것입니까,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 아니면, 제3세계에 파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핵 장사보다는 올림픽 장사가 훨씬 이문이 크다고 믿어 평양 올림픽 유치를 진언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유치가 과연 가능할까요. 위원장 선생께서는 어떻게 여기실지 모르겠으나, 턱도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아마 공화국이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선언하고 나서면 세계가 깜짝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유치 여부는 위원장 선생의 결심에 달렸다고 저는 믿습니다.

공화국 헌법 55조는 ‘국가는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할 데 대한 방침을 관철하여 전체 인민을 로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키며, 우리나라 실정과 현대체육기술 발전 추세에 맞게 체육기술을 발전시킨다’라고 규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양 올림픽은 인민 결속에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경기장 시설도 주경기장만 새로 건설하면 올림픽 경기가 능히 가능할 것으로 압니다. 개회식 행사 같은 것도 베이징 올림픽 못지않게 해낼 것으로 믿습니다. 예컨대 1960년대 그때까지만 해도 전대 미문이었던 카드섹션을 처음 해보였던 저력이 있잖습니까.

2016년 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IOC총회에서 결정됩니다. 물론 개최지 결정은 경합이 붙겠지만 유치 신청을 추진하십시오.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아울러 공화국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적으로 보았던 의아심이 점차 해소되어 긍정적으로 기울 것으로 봅니다.

우선 대한민국 올림픽위원회가 평양 올림픽 유치를 세계 무대에서 적극 지원하고 나설 것으로 믿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방 국가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제3세계 또한 공화국 유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행히 평양 올림픽 유치가 극적으로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밀물처럼 일게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면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으로, 이의 의지를 담보해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니까요. 적어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전쟁을 일으킬 걸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 관계가 매우 소원해졌습니다. 이의 연유에 시비를 따지자면 서로가 얼굴을 붉혀야 합니다. 하지만 평양 올림픽 유치로 남북의 두 올림픽위원회가 갖게되는 회동은 자연스럽게 교류를 재개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만이 아닙니다. 평양 올림픽 경기장 시설에 소요되는 각종 자재 등 지원이 가능하고, 식량 및 비료 제공에도 명분을 갖게 됩니다. 남북관계에 평화의 신기원을 이루는 전환점으로, 가히 역사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을 뿐만이 아니라 문화대국으로 세계에 우뚝 섰습니다. 인민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위원장 선생께서도 용기를 갖고 한번 통 크게 추진해 보십시오. 식량난은 상대적 장애 요인은 되어도 절대적 불능의 요인은 아닙니다. 거듭 말씀 드립니다. 인심잃는 핵 장사 보다는 인심얻는 올림픽 장사가 훨씬 더 좋은 장사가 됩니다.

오는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폐회식에서 평양특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런던 시장으로부터 2016년 제31회 대회의 올림픽 깃발을 이어받게 되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며 선전한 것을 축하합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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