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다빈치코드'를 보고 가톨릭 신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졌다.
마르코 루치라는 스물다섯 살의 청년은 이날 카이노 칼리트리(68) 신부를 살해하고자 흉기로 신부의 목을 여러 차례 찔렀다고 로이터 통신이 가톨릭 신문인 아베니레 등을 인용해 24일 전했다.
칼리트리 신부는 로마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루치는 칼리트리 신부를 돕기 위해 나선 다른 3명의 시민들도 흉기로 찔렀다.
루치는 이날 경찰에 체포된 후 사건 전날 밤에 TV로 다빈치코드를 보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의 주머니에서는 "이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666"이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고 경찰을 밝혔다. `666'이라는 숫자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야수의 숫자"이다.
경찰은 또한 루치의 아파트를 수색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프레스코화인 `최후의 만찬'의 복사본을 비롯해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물품들이 발견됐다.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어떤 메모에서는 "나는 반(反) 기독교인"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그동안 로마 교황청과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를 둬 `왕가의 핏줄'을 이었으며, 이를 가톨릭교회 간부들이 수세기동안 비밀로 해왔다는 다빈치코드의 줄거리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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