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보다 더 한국적인 화교들의 삶 아직도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이 시급
아마 이곳만큼 붉은색이 겸손한 공간이 또 있을까.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이 색채는 좀 도도하고 거만했다. 적어도 다른 곳에선 그렇다는 얘기다. 더구나 바로 코 앞으로는 거대한 맘모스 같은 화물선들이 잔뜩 웅크린 채 앉아 있는 항구도 내려다 보인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국내에선 유일한 중국인 거리인만큼 그 수려한 붉은색에 대한 자존심도 대단하지 않을까”라는 염려도 이곳에선 걱정 뚝이다. 그렇다고 푸른색이나 노란색, 초록색, 흰색 등 여늬 색깔들에 비해 주눅이 들거나 결코 초라하지도 않다. 참 대단한 조화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차이나타운 중심에 자리잡은 중국 음식점 ‘연경(燕京)’의 장췬위(張君瑜) 대표는 올해가 환갑이지만 청년의 분위기가 풍긴다. 장 대표는 하지만 요즘 화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이 땅에 살고있는 화교들은 엄연히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국적만 다를뿐, 이곳에서 출생해 자랐고 친구들도 다 한국인들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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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싸늘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꼬였을까. “누구 탓할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뿐입니다.” 수원에서 태어났지만 강원도 원주에서 가업인 중국음식점을 이어받아 운영해온 그는 최근 이곳으로 일터를 옮겼다.
글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사진 장용준기자 jyj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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