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영화 '고고70'에서 미미(신민아)가 이끄는 그룹 미미와 와일드걸즈의 비중은 상규(조승우)의 밴드 데블스에 비해 미미하다.
그러나 신민아는 영화 '고고70'에서 예전의 어떤 주연작에서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과감한 무대 의상을 입고 온몸을 흔드는 격렬한 춤을 선보이는 장면들을 보면 카메라 뒤에서 땀흘려 연습했을 배우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간다.
내달 2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신민아(24)는 타고난 춤꾼 미미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하루 6시간씩 춤을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김밥만 먹으면서 연습실에서 살았죠. 워낙 격렬한 춤을 그렇게 계속 추다 보니 나중에는 병원에서 무릎이 말이 아닌 상태가 됐다더군요. 너무 아팠는데 이상하게 현장에서 음악이 시작됐다 하면 안 아픈 거예요. 신나면 잊게 되나봐요."
'고고70' 제작진은 각 배우가 등장하는 부분을 잠깐씩 찍고 편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카메라 10대로 실황 중계하듯 잡아내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출연진이 워낙 많으니 배우 개인에게는 혼신을 다한 장면들이 완성본에 얼마 담기지 못해 섭섭할 수밖에 없다.
"처음 영화를 보면 내 모습만 보게 되거든요. 열심히 찍은 부분이 많이 잘려나가 아쉬웠죠. 하지만 영화를 2번, 3번 보니까 영화에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영화가 좋은 게 더 중요하잖아요. 지금은 보면 볼수록 데블스도, 미미도 애틋해요."
영화에서 신민아는 노출이 심한 파격적인 무대의상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아예 속옷 바람으로 방방 뛰어다니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소속사에서는 난색을 표했지만 오히려 신민아가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못박았다.
"그 장면은 '미미는 그런 애야'라고 미미 캐릭터를 처음 설명하는 장면이에요. 제가 고민했던 건 속옷만 입고 뛴다는 게 아니라 여기서 미미가 어떤 아이인지 잘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영화를 보니 재미있는 장면이 된 것 같아요."
'고고70'이 배우 신민아게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이제까지 영화들 감독님이 들으면 섭섭해 하실텐데…"라며 입을 열었다.
"'고고70'은 제게는 시작이에요. 저 자신에 대한 의문이 들던 때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이 영화를 시작으로 관객들이 제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 있었으면 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미 8년차가 된 신민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재미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개봉한 '무림여대생'과 이번 '고고70' 외에도 2편의 개봉을 더 기다리고 있다. 공효진과 이복자매로 출연한 로드무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와 김태우, 주지훈과 호흡을 맞춰 처음으로 유부녀로 등장하는 '키친'이다.
"영화 속 여자 캐릭터가 다양화하지 못했다고들 하잖아요. 저는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으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배우는 그 나이에만 주어지는 역할이 있죠. 언제 못하게 될지 모르니 이것저것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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