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 션> 올가을 패션 트랜드는…

낙엽이 떨어지고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트랜치코트 자락을 한껏 나부끼며 한적한 거리를 산책하는 남자와 멋스럽게 늘어뜨린 머플러와 따뜻한 니트로 그윽한 커피향을 풍기는 여자. 성큼 다가온 가을의 문턱에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낭만보이와 걸들을 위한 가을패션 아이템을 알아보자.

돌아온 클래식… 낭만보이

◇고전 클래식의 정장과 슈트

올 가을 남성복 트랜드는 한 마디로 ‘돌아온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남성정장은 한층 더 신체의 곡선을 타고 내리는 실루엣을 강조한 ‘이탈리안 스타일’의 정장과 고전 클래식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영국 스타일’의 정통 클래식 정장이 필수 아이템이다. 그러나 영국 슈트의 기본은 지키되, 디자인에 변형을 준 슈트의 총 길이는 짧아지고, V존은 정통 슈트보다 깊게 파져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는 현대적인 느낌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일명 ‘아저씨 조끼’라 불리는 쉽게 늘어지고 몸매라인이 없는 베스트(조끼)는 올 가을에는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대신 몸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주며 더욱 젊고 스타일리쉬하게 부활, 유럽풍의 3피스 슈트의 유행과 더불어 다양하게 선보여 남성들을 유혹한다.

목둘레선에 칼라선(옷깃)을 다양하게 달거나, 싱글 또는 더블 버튼을 달아 모던하게 재해석한 베스트는 밋밋한 슈트에 스타일과 품격을 더해주는 완성도를 이룬다. 베스트는 비단 정통 정장스타일 뿐만아니라 청바지 또는 캐주얼 재킷과 매치해 입으면 돋보이는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컬러는 좀 더 다채롭다. 검정 일색이던 무채색 계열에서 벗어나 회색과 갈색, 챠콜색(짙은 회색)등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컬러들과 바이올렛(보라색)과 버건디(와인색), 오렌지 컬러는 넥타이 등의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며 한층 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정장의 이너웨어인 셔츠와 타이를 자연스럽게 매치하고 정통적인 느낌을 좀더 강조하고 싶다면 가슴 부분의 포켓 스퀘어(양복 윗옷의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꽂는 장식용 손수건)로 마무리 해준다. 또한 ‘포켓 스퀘어’를 한 경우에는 타이를 매지 않고 머플러를 해도 우아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사랑스런 그녀는… 낭만걸

▲ 총 길이가 짧아진 슈트는 V존이 깊게 파여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은은한 빛의 차콜색은 펄감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가슴 포켓 부분은 데코레이션으로 포인트를 더하거나 보라색 계열의 포켓 스퀘어를 더하면 좋다. 타이는 정중한 자리일 때는 블루계열로 이지적인 면을 강조하고, 편안한 자리일 때는 버건디(와인색)나 오렌지 컬러를 사용해 개성을 살린다.

◇집시처럼 자유로운 로맨틱함

올 가을 여성복은 ‘로맨티즘(낭만파)으로의 회귀’로 더욱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보헤미안 시크룩(집시풍 스타일)’이 순수한 여성미를 자극한다.

전체적인 실루엣(몸의 윤곽)은 한층 길고 몸매의 선이 강조된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스타일의 아우터(겉옷)와 이에 대비되는 여성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블라우스 등의 이너웨어(내의)가 조화를 이루며 화려함이 도드라진다.

특히 이너웨어는 러플(큼직한 물결 모양으로 만든 주름)과 레이스, 리본, 실크같은 하늘거림을 선사하는 시폰소재(견이나 인조 등의 얇게 비치는 직물)의 블라우스가 다양한 형태로 조화를 이뤄 더욱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우터도 페플럼(peplum:허리에만 두르는 짧은 천) 장식, 곡선으로 처리된 밑단, 종모양의 소매같은 디테일이 더해져 한층 개성미를 살렸으며, 카디건처럼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드레이핑 재킷은 캐주얼한 룩을 완성해 주는 주요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컬러는 카키, 브라운, 퍼플 계통의 가을 시즌 컬러와 내추럴한 에코(친환경)컬러인 호박색, 사과색, 올리브, 머스터드 옐로우 등의 컬러가 더욱 따뜻하고 내추럴함을 선물한다. 또한 화려한 꽃무늬, 로맨틱 페이즐리(여러가지 가는 곡선무늬를 짜넣은 부드러운 모직물) 등의 화려함을 강조한 문양들이 다양한 레이어드(겹쳐입기)를 가능케 한다.

그리고 겨울까지 활용이 가능한 밍크, 토끼, 몽골리안 램(어린 양의 털가죽)등의 털 소재가 이국적인 멋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작용한다. 털 소재는 옛스러운 패턴과 아일랜드형 니트 등과 함께 조화를 이뤄 자유스러운 집시의 감성을 표현한다. /자료제공=에프앤씨 코오롱 패션(FnC KOLON, KORON FASHION)

/권소영기자 ksy@kgib.co.kr

>>> 코오롱패션 산드로

보헤미안적이면서 에스닉 한 느낌의 밍크, 토끼, 몽골리안 램 등의 털 소재는 이국적인 멋을 연출하기 좋다. 특히 올해는 내추럴한 이너웨어와 매치해 보다 자유스러운 감성으로 표현한다. 또한 가을 패션의 멀티 아이템인 체크롱셔츠는 다양한 레이어드가 가능하며 중성적인 멋과 함께 그레이, 올리브 컬러 등은 따뜻한 느낌과 함께 신선한 가을 감성을 전달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코디

● 남성복 - 캠브리지멤버스 송은영 디자인실장

캠브리지멤버스의 송은영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 시즌 자체가 늦어진 감으로 인해 겨울까지 대비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패션뿐만 아니라 보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니트 카디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또 “올 가을 필수아이템으로 떠오를 V넥 카디건은 ‘웜비즈 룩(Warm-biz look·셔츠 위에 덧입는 조끼나 카디건)’의 필수 아이템일뿐만 아니라 덧입기 했을 때 영국적인 멋을 뽐낼 수 있는 요긴한 아이템”이라며, “아가일(마름모·빗금 격자로 된 무늬) 패턴 또는 스트라이프(줄무늬)의 카디건은 솔리드(단색) 셔츠와 어울리며, 실내에서는 카디건을 벗어 어깨에 걸쳐 연출하면 영국적인 느낌을 발산할 수 있다”고 니트 카디건을 적극 추천했다.

● 여성복 -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 실장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 유행인 보헤미안 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복고풍이 강조된 꽃문양 또는 낭만적인 느낌의 이국적인 페이즐리 무늬가 들어간 니트 판초(poncho·라틴 아메리카의 인디오가 착용하던 직물의 이름으로 천 중앙에 뚫린 구멍으로 머리를 내어 입는 옷)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로운 스타일을 강조하는 ‘러플과 시폰’ 장식의 블라우스와 과장된 크기의 리본장식 블라우스는 단순한 겉옷과 코디해 세련된 스타일을 발산할 수 있다”며 겉옷과 이너의 분명한 대비를 통한 화려함을 강조했다.

그는 “집시풍 자체가 정형화된 실루엣을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한 덧입기로 더욱 개성있고 자유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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