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경기·인천결산

<경기도> 7연패 달성… ‘경기신화는 계속된다’

경기도가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 어느 시·도도 이루지 못한 두 개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종합우승 7연패를 달성, 한국체육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6일 폐막된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금·은·동메달 개로 총 8만점을 득점, 2위 서울시(점·금 은 동)를 압도적으로 따돌려 더이상 서울이 경기도의 적수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가 거둔 금메달 149개는 전국체전 사상 최다(종전 135개) 획득이며 8만3천421점 역시 사상 처음(종전 7만9천430점)있는 일로 두터운 선수층과 지방자치단체의 팀 육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육상이 사상 초유의 종목우승 17연패를 달성한 것을 비롯, 유도가 10연패, 탁구 7연패, 펜싱과 인라인롤러, 스쿼시가 3연패, 씨름 2연패, 수영, 배구, 정구, 사이클, 하키, 레슬링 등이 종목 우승을 차지하고,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축구, 야구, 럭비, 복싱, 역도, 조정, 카누, 양궁, 체조, 태권도, 철인3종 등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상위권에 입상했다.

특히 매년 서울시에 큰 점수 차로 뒤졌던 수영은 사상 처음으로 서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 경기도의 7연패 달성에 최고 수훈갑으로 손꼽혔다. 반면 테니스, 궁도, 승마, 배드민턴, 볼링, 근대5종, 골프, 우슈, 수중, 소프트볼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성적을 거뒀으며, 이 가운데 소프트볼과 우슈, 승마 등은 최근 몇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가 이번 대회에서 대회 첫날부터 단 한번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메달과 득점에서 완벽한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구기·단체종목의 선전과 기록및 체급 종목 등의 고른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마라톤 종목의 여전한 부진과 일부 시·군청 직장운동부 선수들의 도대표라는 소속감 결여로 인한 부진, 대학·일반부 종목들의 ‘나눠먹기식’ 도대표 출전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인천> 믿었던 종목마저 부진… ‘하위권 추락’

인천광역시가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11위를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인천시는 이번 체전에서 고등부가 금 12, 은 18, 동메달 39개를 따내며 종합 7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일반부의 부진으로 지난해 종합 8위에서 12위로 미끄러졌다.

특히 일부 군·구청 소속 실업팀의 경우 단 한 점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 속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천시청 사이클(남·여일반)과 인라인롤러(남일반), 양궁(여일반), 계양구청의 양궁(남일반), 중구청 펜싱(여일반), 옹진군청 카누(여일반) 등은 이번 체전에서 1점도 얻지 못하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천시는 전체 41개 종목 중 종합 3위권에 든 종목은 핸드볼과 복싱, 스쿼시, 볼링 등 4종목이 전부다.

인천시는 핸드볼이 여일반 벽산건설의 우승에 힘입어 1천702점을 얻어 종합 2위를 마크했으며, 스쿼시는 금 1, 동메달 1개를 따내며 767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태권도와 조정, 테니스, 탁구, 검도, 야구, 볼링 등 14개 종목이 지난해 보다 선전했다.

반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복싱은 이번 체전에서 노골드에 그치면서 은 4, 동메달 9개를 따내 총 1천544점으로 종합 3위에 머무는 등 33개 종목이 지난해 보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씨름은 금 1, 은 2, 동메달 3개로 1천137점을 얻어 지난 해 3위(1천556점)에서 7위로 내려 앉았고 유도도 금 1, 은 1, 동메달 2개로 713점을 따내는데 그쳐 지난 해 8위(1천156점)에서 14위로 곤두박질 쳤다.

궁도는 지난해 4위(1천245점)에서 10위(670점)으로 미끄럼을 탔고, 야구와 요트, 소프트볼은 초반 탈락으로 아예 점수를 얻지 못해 0점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중위권 진입과 하위권 추락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인천체육의 발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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