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피해 95년이후 최악>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90년대 중반 이후 대서양과 멕시코만에서

강력한 허리케인이 빈발하고 있어 미국이 최악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낳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멕

시코만 등 대서양 지역에서 모두 207개의 이름이 명명된 폭풍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

난 82년부터 95년까지 13년간 발생한 폭풍 보다 68% 증가한 것.

특히 207개 폭풍중 111개가 허리케인으로 과거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려면 한 달 남은 가운데 이미 15개

의 폭풍이 발생했고, 이중 7개가 허리케인이었다.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케빈 트렌벌스는 "허리케인 활동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면서

"향후 20년간 이같은 허리케인 빈발주기가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안지역 도시에 인구가 밀집하고, 특히 허리케인 피해를 막아줄 습지대가 개발

로 인해 사라지면서 미국은 현재 허리케인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도 엄청나게

증가하는 시대에 돌입했다고 트렌벌스는 강조했다.

대서양 연안 해안지역의 경우, 과거 70년대 부터 90년대 중반까지는 비교적 허

리케인 피해를 당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왔다.

하지만 95년의 경우 11개의 허리케인 등 모두 19개의 폭풍이 발생해 1933년 이

후 폭풍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가 된데 이어 2005년에는 28개의 폭풍 특히 이중 멕

시코만을 강타한 카트리나 등 허리케인이 절반을 넘어 95년의 폭풍 최고발생 기록을

깨기도 했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인 숀 오닐은 "허리케인이 빈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

실"이라면서 "이제 허리케인으로 인해 더 자주 대피를 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빈발로 인해 연방정부의 복구비 지원도 급증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

청(FEMA)는 88년 이후 허리케인 및 열대성 폭풍에 따른 긴급 복구비 등으로 630억달

러를 지출했고, 올해에는 8천만달러를 긴급폭풍구제자금으로 사용했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해지고 미치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

한 예로 지난 8월 발생한 열대성 폭풍 `페이'는 플로리다주에서 4차례나 지그재

그식으로 관통한 뒤에야 소멸했다. 또 허리케인 구스타프는 해안에서 100마일 떨어

진 루이지애나 주도인 배턴루지에 도달할때까지 허리케인의 위력을 유지했고, 구스

타프와 허리케인 아이크는 1천마일 떨어진 내륙까지 폭우를 쏟아냈다.

트렌벌스는 "폭풍이 과거처럼 갑자기 왔다가 소멸하지 않고, 최근에는 오래 지

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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