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건강이다. 뉴스위크의 근래 보도다. 어느 연구 논문을 인용했다. 일주일에 1·2회의 규칙적인 섹스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면역이 향상될 뿐만이 아니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여성에게 효험이 높다는 것이다. 적당한 섹스는 또 다이어트에 좋고, 얼굴을 동안으로 유지케 하고, 편두통 요실금 등의 예방이 된다고도 했다.
그런데 섹스가 문제다. 브라운 영국 총리의 어느 보좌관은 지난 1월 총리의 방중 여행을 수행했다가 휴대전화의 일종인 블랙베리폰을 잃었다. 상하이의 한 디스코클럽에서 접근해오는 미모의 중국 여성과 호텔에서 잠자고 이튿날 아침에 보니까 없어졌더라는 것이다. 영국 총리실은 중국 정보기관이 펼친 미인계로 보고 있으나 증거가 없으므로 냉가슴만 앓았던 것이다. 블랙베리폰은 총리실의 컴퓨터 서버 해킹 등이 가능하나, 보안상의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가 부하 여직원과 섹스를 가졌다고 해서 말썽이 됐다. 직위 남용으로 조사까지 받았다. 그 부하 여직원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장의 부인으로 칸 총재와 아내가 주고 받은 전자 우편을 남편이 발견한 것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스캔들이 터져 더욱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칸 총재는 “사생활”이라며 “직위를 남용한 적은 없다”고 맞선 가운데, 칸 총재의 부인이 남편을 비호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 TV 앵커 출신으로 칸 총재의 부인인 안느 생클레르는 “원 나이트는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는 여전히 서로 사랑한다”고 남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칸 총재는 프랑스인이다. 그의 부인이 보인 신뢰가 사생활을 문제 삼지않는 프랑스 사람들의 기질인지, 남편을 궁지에서 구하기 위한 제스처인진 몰라도 돌아가는 것이 가관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턱대고 여자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더니 주더라’고 했던 공갈범이 있었다. 30대 범인은 그렇게 해서 12차례에 걸쳐 2천800만원을 챙겼다. 밑도 끝도 없는 협박 한 마디에 돈을 건넨 것이다. 섹스는 건강이긴 하지만, 또한 문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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