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근 활동을 재개한 가수 서태지가 부산에 있는 하수처리시설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기로 했다 촬영장소와 일정이 공개되는 바람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4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서태지의 새 뮤직비디오 촬영팀이 주말인 8∼9일 부산환경공단 산하 수영사업소(하수처리시설)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키로 했다.
촬영팀은 이에 앞서 2차례에 걸쳐 수영사업소를 방문했으며 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수처리시설의 특성이 맞아 촬영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촬영은 대형 하수관로가 얽혀있는 연결통로인 지하 공동구와 하수슬러지를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높이 30여m의 소화조, 외부 지상공간 등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팀은 이날 중으로 최종 촬영 스케줄을 확정해 부산환경공단 측에 정식 공문으로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태지가 부산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촬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최근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 '서태지가 부산에서 뮤비를 찍는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서태지의 팬 카페는 촬영장소와 시간 등이 나와있는 글로 도배돼 버렸다.
부산환경공단 산하 수영사업소에도 3일 오후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하기 시작, 4일에는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최소 수천명의 팬들이 서태지와 뮤직비디오 촬영모습을 보기 위해 촬영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자 뮤직비디오 촬영팀은 물론 하수처리시설을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제공할 예정이었 부산환경공단도 바짝 긴장했다.
급기야 이날 낮 뮤직비디오 촬영팀에서 부산환경공단 측에 촬영일정 취소를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촬영팀에서 '촬영일정이 미리 공개되는 바람에 팬들이 촬영현장으로 대거 몰려 원활한 촬영진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어 촬영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한다'고 알려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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