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영화제 출품작 `크로싱' LA서 첫 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아카데미 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인 `크로싱'의 주연배우 차인표 씨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크로싱'의 영화제 수상을 위한 기금 마련 디너 상영회를 갖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내년 2월 아카데미 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인 `크로싱'이 할리우드 영화의 본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는 14일(현지시각) 저녁 LA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크로싱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위한 기금 마련 및 디너 상영회를 개최했다.

LA 지역 기업인과 영화계 인사, 영화전문기자 등 13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이날 행사는 심상민 영화진흥위 부위원장의 환영사와 김종율 LA 한국문화원장의 축사, 내빈 소개에서 이어 영화상영, 주연배우 차인표 씨와 대화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왕년에 은막을 주름잡았던 원로배우 김지미 씨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고 배우 김 민 씨와 남편 이지호 감독, 정창화 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원로배우 김 씨는 "크로싱은 전 세계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여서 외국 사람들이 색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려면 반드시 미국에서 상영돼야 하고 영화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차 씨는 디너 상영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들(탈북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영화에서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많은 분이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실상에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 씨는 "영화를 본 분들이 이것이 엄청난 현실이라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좌절을 할 수도 있으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울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 전액은 크로싱의 아카데미 후보작 선정을 위한 홍보비로 쓰일 계획이다.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 크로싱은 탈북자 가족의 눈물 어린 이별과 재회를 위한 피나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8월 아케데미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각국별로 1편만 출품할 수 있으며, 아카데미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예심을 벌여 내년 1월22일 공식 후보작 5편을 지명된다.

한국은 그동안 여러 영화를 아카데미영화제에 출품했지만 한 번도 공식 후보작으로 지명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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