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벤젠 등 항암물질 도료사용… 5년지나 녹슬면 위험
<속보> 화성시가 중국산 저품질 주철관 판매로 물의를 빚은 부산 H공업㈜으로부터 대량의 상수도용 주철관을 매입해 시공한 것으로 밝혀져 부실 논란(본보 25일자 6면)이 이는 것과 관련, 도내 대다수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철관 자체가 수돗물 2차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일부지자체의 경우 수돗물의 2차오염을 막기 위해 상수도관에 주철관을 사용하지 않기로 공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음에도 도내 일선 시·군들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계속해서 주철관을 사용, 시민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도내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상수도용 관로 종류로는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과 피복강관(직경 200㎜, 길이 6m 1본 50만원), PVC관 등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PVC관보다 강도가 좋고 피복강관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저렴한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이 80% 이상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시·군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이 5년 이상 노후화될 경우 실코트 이물질(검은딱지) 발생과 시멘트몰탈라이닝 중성화에 의한 모래 출수 등의 2차오염이 문제되고 있다.
더욱이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의 실코트 공법과정에서 타르, 벤젠 등의 항암물질이 포함된 역청도료가 사용되면서 주철관을 통한 수돗물을 대량 음용할 경우 시민들의 건강악화에 치명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최근 지역 내 상수도 관로 매설 공사시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 사용을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상수도관 일체를 피복강관으로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도내 화성시 상하수도사업소를 비롯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이같은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해서 시멘트몰탈라이닝 닥타일주철관을 구입,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상수도관 생산업체 관계자는 “닥타일주철관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철관을 고집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안이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인묵·박수철기자 sc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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