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영화산업 활성화 연속포럼…씨네21i 김준범 이사 주장
(서울=연합뉴스) 불법의 온상으로만 여겨지는 웹하드, P2P를 통한 영화 공유 방식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이를 합법화ㆍ양성화하는 사업 모델을 마련해야 영화산업이 발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씨네21i의 김준범 이사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해 열리는 '한국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속 포럼'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서 "영화 다운로드 시장은 이제는 의문을 제기하기 힘들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다운로드 비즈니스의 안정적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홀드백(극장 개봉과 부가시장 공개 사이의 기간차) 개념의 변화 ▲영화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 ▲수익 정산과 분배의 투명성 확보 ▲지속적인 불법 단속 등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서 홀드백의 정의는 서비스 순서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 가격을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모든 부가 판권의 서비스가 합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체 영화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시장이 불법의 온상으로 불신받아온 만큼 시장 규모 통계에서부터 개별 작품의 정산에 이르기까지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불법 영화를 유포하는 업체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도록 정부와 영진위 등이 대대적으로 비용을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의 홈비디오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제한 유석동 아트서비스 대표는 "전체 비디오물 대여점을 연결하는 '대여점 통합 전산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대표는 "기존 대여 시스템에서는 대여점이 비디오 구매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돼 있어 대여 횟수에 대한 손익을 전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며 "대여점에 단말기를 보급하고 통합전산망을 구축한 뒤 판매가 아닌 임대의 형식으로 대여점을 운영하게 하면 비디오물 대여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출판업계의 '북 리펀드' 캠페인을 벤치마킹해 'DVD 리펀드' 사업을 펼치면 DVD 유통망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DVD 리펀드' 사업은 소비자가 구입한 DVD 타이틀을 일정 기간 내 반납하면 정해진 금액을 환불해주고 반납된 DVD는 오지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외에도 비디오물 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DVD 타이틀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 편성 ▲저작권 보호 캠페인과 블루레이 영화제 등 대소비자 마케팅 강화 ▲DVDㆍ블루레이 플레이어 구매 고객에게 홈비디오물 대여 무료 쿠폰 지급 ▲블루레이 타이틀 제작 지원을 제안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날 포럼을 시작으로 총 4주간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극장요금 체계 및 수익분배 방식', '멀티플랫폼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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