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표면적은 5억1천64만㎢다. 이 중 육지는 약 1억6천만㎢다. 표면적의 29%에 불과하다. 6대주의 육지가 71%의 5대양에 둘러싸였다.
사면이 바다인 육지를 섬이라고 하지만 지구 표면적의 육지 자체가 모두 섬인 셈이다. 그런데 세계지리는 사면이 물로 둘러싸인 작은 육지를 섬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섬으로 분류하는 작은 육지라는 게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최대의 섬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다. 면적이 자그마치 218만㎢다. 한반도 전체 면적 22만㎢의 근 10배다. 반대로 세계 최소의 대륙은 오스트레일리아로 친다. 최소라는 대륙 면적이 무려 806만여㎢에 이른다. 한반도 면적의 37배다. 이토록 드넓은 땅에 인구는 고작 2천만명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로 더 알려졌다. 1770년 영국의 유형식민지가 설치되어 영국령이 됐다. 자치식민지가 된 게 1901년이다. 1926년에 독립국이 됐다. 전인미답의 광활한 산야에는 철·금·은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그린란드는 1721년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다. 1979년 들어 비로소 자치권이 인정됐다. 한반도의 10배나 되는 땅에 인구는 5만8천여 명이다. 85%가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년설의 관광산업이 세계적으로 발달하여 1인당 GDP가 약 2만달러다.
그린란드가 동토의 땅에서 해동의땅이 됐다. 상당한 지역의 땅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이다. 북극의 빙벽 해빙과 더불어 그린란드의 만년빙도 같이 녹고 있다. 특히 동쪽 해빙지역은 무진장 한 석유며 가스가 매장돼 주민들이 들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지역은 석유 등이 엄청나게 매장된 것으로 이미 알려졌던 것이나 빙산이 뒤엎여 채굴이 불가능했던 곳이다.
그린란드 주민은 이 바람에 덴마크로부터 보조받는 연간 4억유로의 지원도 마다하며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식민지가 된 지 287년 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최근에 실시해 75%의 찬성표가 나왔다.
세계는 남·북극 등 극지의 해빙을 가져온 지구의 온난화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타난 그린란드의 이변은 희극인지 비극인지 알 수 없다. 인류의 미래를 짐작기가 어렵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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